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31 © 뉴스1 이승배 기자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31일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시·구의원 자체 회비 징수, 책 구매 강요, 공천 개입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하면서 관련 증거자료를 서울시당과 경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갑 당협 운영과 관련한 악의적 주장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당 조직이 흔들리고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 당의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시·구의원 자체 회비 의혹과 관련해 "해당 회비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고, 받은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가 된 회비는 자신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되기 전인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시·구의원들이 합동사무소 운영을 위해 자율적으로 조성한 공동회비라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이어 "2024년 총선 이후에는 별도 사무실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회비를 전혀 내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며 "만약 그 돈이 당협 차원의 강제 회비이거나 공천과 연계된 돈이었다면, 내지 않은 의원이 아무 일 없이 활동해온 사실부터 설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불법 정치자금이나 대가성 공천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도 했다.
책 구매 논란에 대해서도 조 의원은 "그 누구에게도 책 구매를 강요한 적이 없다"며 "지난 총선 이후 출판기념회를 연 적도 없고, 구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자발적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매', '갑질'이라는 자극적인 언어로 포장해 부당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선 "당협 차원에서 지역활동, 당무 기여, 당원 모집, 현장 소통, 조직 운영 등을 위한 객관적 자료를 참고·정리하는 것은 당협위원장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당협위원장의 공직후보자 추천협의권은 정당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본 절차"라며 "이를 두고 공천 개입, 공천 방해, 사전 내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의힘 당헌과 공정한 평가 과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은 정당의 공식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며, 당협은 그 과정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며 "현역 시·구의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지표와 활동 자료도 서울시당 요청에 따라 공식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수사기관을 향해서도 "문제가 된 계좌는 이상원 구의원 명의 계좌인데, 당사자를 아직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언론에는 이미 조사가 이뤄진 것처럼, 혐의가 확인된 것처럼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상원 구의원의 동의를 받아 회비가 입금된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포함한 모든 증거자료를 오늘 서울시당에 직접 제출하겠다"며 "마포경찰서에도 제출하겠다. 떳떳하기 때문에 먼저 내미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허위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도 당에 공식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마포갑 소속인 소영철 서울시의원, 강동오·구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지방의원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운영비 거출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도서 강매 △지방선거 불출마 종용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서울시당의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마포갑을 지역구 시·구의원들이 조정훈 의원의 측근에게 18개월간 총 2500만원을 입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 중이다. 경찰은 이 측근 명의 통장 내역과 통화 등 녹취파일을 입수해 분석 중이며, 이날도 한 구의원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당협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