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4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AFPBB제공]
보도에 따르면 리 부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중국 공산당을 대표해 북한의 9차 당 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리 부장은 “중국은 북한과 함께 시 주석와 김 위원장의 중요한 합의를 잘 이행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의 복지와 우정을 증진해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 번영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합의’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말한다. 이에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양당 최고 지도자의 숭고한 의지를 따르고 사회주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된 것을 축하하는 편지를 보내며 “중조(북중)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도 답전을 통해 관계를 계속 심화, 발전시켜나가자고 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조만간 북중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는 김성남 북한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위원회 국제비서 겸 국제부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에 9차 당 대회 관련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베이징-평양 항공 노선을 6년 만에 재개했다. 북중 항공 노선은 코로나 19 유행 이후 중단됐지만 지난 2024년 고려항공이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엔 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 노선도 재개된 것이다. 재개 직후 이틀만에 항공편 예약이 막히기도 했지만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김일성의 생일(태양절, 4월 15일)을 앞두고 중국 고위급 방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양방향 여객열차도 6년 만에 재개된 바 있다.
인적 교류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중앙아시아경제발전협회(CAEDA) 대표단은 평양을 방문했다. 이 대표단은 중국 외교부 지도로 설립된 단체로 한국·일본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가들과의 민간 경제·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단을 만난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중조(중북) 관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고, 각 영역의 교류·협력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며 “경제·무역·인문 협력은 중조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초”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중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별 다른 후속조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북중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미중 정상회담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란 사태로 5월 14~15일로 연기된 상황이다.
중국은 대미협상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파병을 단행하며 북러가 밀착하며 북중 관계는 비교적 소홀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에 전통적인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며 북핵 문제를 둔 미중·북미 협상 등에서 주도권을 쥐고 중재자 역할을 차지하고 싶어한다는 분석이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단독’ 대신 북-중-러 등 뒷배가 있는 편이 유리하다. 이번 9차 당 대회에서도 ‘신 다극체계 구축’을 외친 만큼, 북미 단독 대화가 아닌 우군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북미간 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크다. 북한은 대화 전제 조건으로 핵 인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핵불용’을 이유로 이란을 타격한 미국으로선 북한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