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니 ‘특별 포괄적 전략동반자’ 격상…방산·에너지 협력 확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5:11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격상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 생산 등 포괄적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조선·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니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분야별 협력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교역·투자 분야에서 양 정상은 양국 교역액 300억 달러 재돌파를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할랄 인증, 지식재산 보호·집행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한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1조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를 매개로 핵심광물, 인프라·도시개발, AI,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과 혁신기업, 콘텐츠 산업에 대한 다난타라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교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양 정상은 양국 중앙은행 간 QR 결제 연계 서비스를 4월 1일부터 개시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교류·관광 활성화와 함께 향후 4년간 약 140억원 규모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산·안보 분야에서는 양국이 10여 년간 추진해 온 KF-21·IF-X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앞둔 점을 평가했다. 양국은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 생산,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테러, 초국가 범죄, 재난 등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핵심광물과 조선 등 미래 신성장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해 니켈 생산 세계 1위 등 자원 경쟁력을 갖춘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는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구체화하기로 했으며,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에서도 기술 공동개발과 인력 양성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니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양국은 ‘글로벌 AI 기본사회 연대체 이니셔티브’도 발표했다. 기술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개인의 기본권을 실현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탄소포집저장(CCS), 환경,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상호 투자와 공동 사업 발굴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영향 최소화를 위해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위한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 정책, 남북 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협력 구상의 구체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자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함으로써 인도네시아와 교역·투자 고도화, 방산 협력 심화, AI 등 첨단기술·인프라·조선·원전·에너지 전환 등 신성장 분야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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