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28번 외친 李대통령…'극복' 넥타이 매고 '하나 된 힘' 당부

정치

뉴스1,

2026년 4월 02일, 오후 04:01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전쟁이 34일째로 접어든 2일 26조2000억 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위기 28회 언급…"소나기 아닌 폭풍우, 하나 된 힘 필요"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시정연설에서 '위기'를 28회 언급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취약계층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쟁 지속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가 장기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하며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중동 전쟁이 야기한 중차대한 위기 앞에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라고 표현하며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를 '민생경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며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쟁 추경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이어 "국민 모두의 하나 된 힘이 필요하다"라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에게 "위기극복을 위한 추경안 처리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경제' 18회…남색·금색 넥타이로 '안정감 있는 위기극복' 의지
이 대통령은 이날 남색·금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하고 연단에 섰다. 안정감을 상징하는 남색과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금색을 조합해 혼돈한 국제정세 속에서 균형과 안정감 있게 경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경제'를 '위기' 다음으로 많은 18회 언급하며 중동사태 대응을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추경안을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 이후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에너지 위기를 교훈과 기회로 삼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산업·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 혁신을 확산하고, 탄소중립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개발에도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 17회 언급…에너지 절약 동참 호소
이 대통령은 '국민'을 17회 언급하며 중동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절약 동참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대중교통 이용, 생활 절전과 같은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숱한 국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온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달라"며 "함께 아끼고, 함께 나누고, 함께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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