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동 전쟁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선을 세게 넘는데 외교·안보 좀 잘 챙겨주십시오."(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아니 뭐 거기도 선을 쎄게 넘더구먼."(이재명 대통령)
2일 이른바 '전쟁 추경' 시정연설 차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이 여당은 물론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과도 악수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6조2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설명과 신속 처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섰다. 취임 뒤 세 번째 시정연설이다.
연설을 마치고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쪽 의석으로 가서 본회의장에 남은 의원들과 인사했다. 박충권, 송석준, 김성원, 주호영 의원 등과는 짧게 대화도 했다.
박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 장관이 선을 세게 넘는데 외교·안보 좀 잘 챙겨달라고 했더니 이 대통령이 '아니 뭐 거기도 선을 쎄게 넘더구먼'이라고 했다"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사진으로도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같은 경기 지역구였던 송 의원에겐 "이천은 괜찮으시죠"라고 알은체를 했다. 이 대통령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이었다. 송 의원은 별다른 대답 없이 이 대통령을 바라보다가 "대한민국 제대로, 똑바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지역구인 김 의원에게도 "경기 북부는 잘 되죠"라고 했다. 김 의원이 "많이 좀 챙겨주세요"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할 때 많이 챙겼다"고 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 되고서는 왜 안 챙기시냐, 더 많이 챙기셔야죠"라고 응수하자 이 대통령은 껄껄 웃었다고 한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전남·광주만 그래 (통합)해서 특혜를 주고 대구·경북은 안 주는 게 말이 되느냐, 이 대통령의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정책에도 반하는 것이고 통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해야 한다"고 화답했고, 주 의원은 "4월13일이라도 하면 (지방)선거에 지장이 없다는데 지금이라도 결단해라. (지금이) 지나면 이 대통령 임기 중엔 안 된다. 선거 끝나고 다음 시도지사가 뽑히면 4년간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민주당 쪽 의석으로 건너간 이 대통령은 이소영, 민형배, 노종면 의원 등과 담소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 의원에게 "증시 관련 법안 잘 챙겨달라"고 했다. 옆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라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추경 잘 부탁한다"라고도 당부했다.
이 의원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언급했다. 여당이 추진 중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미만 상장사에 상속·증여세 부과 시 비상장주식처럼 순자산가치의 80%를 하한선으로 과세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 의원은 이 대통령과 "게장 밥값 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1월14일 이 대통령에게 진도산림조합 조합장이 전남 진도군 진도읍 한 식당에서 '당시 가장 낮은 지지율과 아무 상관 없이 밥을 샀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간장게장과 공깃밥 두 그릇을 비웠다고 한다.
민 의원은 "이 조합장을 제가 얼마 전 만났는데, 그땐 농담이었지만 이제 대통령이됐으니, 공깃밥값은 받아야겠다고 했다. 그래서 '대통령님, 그분이 밥값 받아야겠다고 하는데요' 하니 이 대통령이 '아하 그래요'하고 웃었다"고 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