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석화·플라스틱 상생안 마련...3·4월 가격 인상폭 완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후 07:3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플라스틱 업계가 원가 부담과 수급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3월분 가격 인상폭을 완화하고 이미 통보한 4월 인상분 역시 대폭 낮추기로 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석유화학-플라스틱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상생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앞서 합의를 도출한 정유-주유소, 플라스틱-식품·유통업계 등 3개의 상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권향엽 민주당 의원은 회의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3월 가격 뿐만 아니라 4월 가격 통보한 부분에 대해서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햇고, 정부 추경으로 나프타 수입 차액의 50%를 지원할 경우 합성 수지 공급 인상 폭 축소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인상 시차제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2주 단위 가격 시차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가격 급등락기에 변동성이 적는 가격 결정 체계 도입을 위해 석유화학업계와 플라스틱업계, 또 정부가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석유화학-플라스틱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권향엽 의원실 제공)
김남근 의원도 “정부는 나프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석유화학사들이 국내 물량을 늘리고 있음에도 플라스틱 업체는 공급이 그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매점매석 등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전쟁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나프타를 크래킹해 생산하는 에틸렌 가격도 2월27일 톤당 58달러에서 4월2일 기준 158달러로 치솟았다. 문제는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물량 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대한 수출 물량을 최소화하고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가격 인상역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수출을 최소화하고 내수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도 수출 물량을 줄이고 국내 공급을 늘리고 있다. S-OIL은 수출을 중단하고 전면 내수 중심 공급 체제로 전환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3월 가동률이 줄었는데 수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어렵게 수출업체를 확보했지만 국내 공급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3월 10%, 4월 5% 내수 물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도 “2월, 3월 전년대비 수출을 줄였고 계약해지에 대한 소송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나프타 뿐만 아니라 합성수지에 대한 수출 제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칫 그로 인해 다른 공급망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송현주 산업통상부 국장은 “나프타를 영끌해서 모으고 있다”면서 “나프타의 경우 10%만 수출하고 수출국이 5개국으로 정부 간 협의가 가능하지만 석화제품은 다양한 국가에 공급되기 때문에 다른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국제 관계를 고려하면서도 내수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26조2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5600억원 규모의 나프타 수급 안정지원금을 포함해 가격 급등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송 국장은 “나프타 수급이 타이트해서 공급에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다”면서 “보건·의료, 핵심 산업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 부분은 절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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