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이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30%포인트(p)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했던 2018년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2%p(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1%p 떨어져 양당 간 격차는 30%p에 달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2.3%).
한국갤럽 정기조사에서 양당 간 격차가 30%p까지 벌어진 것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11월 4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후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자유한국당은 10% 안팎의 낮은 지지율에 머무는 등 지지층 이탈이 극심했다.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2024년 비상계엄 직후 민주당과 격차가 벌어졌으나, 국민의힘은 비교적 빠르게 30%대 중반까지 회복하며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이중 충격 속에서도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결집해 있었다는 의미다.
한국갤럽 정당지지율 추이(한국갤럽)
문제는 그렇게 견고해 보였던 지지 기반이 최근 들어 뚜렷하게 이완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기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지지율은 1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22~25%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들어 흐름이 다시 악화했다. 3월에 19~21%로 내려앉더니 이번 4월 첫째 주 조사에서 18%를 기록하며 조기 대선 패배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40%대 중반에서 48%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양당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가 개선되면서, 탄핵 국면에서 '반(反)민주당' 심리로 묶여 있던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일부가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초기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국정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졌고, 민주당 지지율 상승과 국민의힘 지지층 이탈에 동시에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 내부 사정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뚜렷한 쇄신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채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정권 교체 이후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있는 의제 설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절윤(絶尹) 결의문' 채택 등 노선 변경 시도의 여파로 전통적인 강성 지지층 일부마저 등을 돌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충북에서는 현역 김영환 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가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며 공천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대구에서는 6선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함께 배제되면서 내홍이 불거졌다. 주호영 의원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당사자들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이재명 구도의 대표성 있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전선이 사실상 와해된 측면이 있다"며 "또 보수 지지층 내에서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며 빚어진 지지율 하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