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오미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 발표가 임박했다.어느 지역을 택하느냐에 따라 조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막판까지 저울질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달 15일 전후로 출마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마 방향은 재보궐선거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몇몇 후보지가 막판 검토 대상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를 포함한 다각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3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 목표 중 하나로 '원내 복귀'를 꼽으며 "어떤 경우든 제 힘으로, 자력으로 싸워 이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에 발이 묶여 전국적 행보가 제약되는 데다 원내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야 당의 선명성과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 조 대표의 선택지로는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수도권인 평택을과 안산갑은 혁신당에 다소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당선은 조 대표의 정치적 중량감을 끌어올리는 상징성이 크다.
부산은 조 대표의 고향이어서 상징성을 노릴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다만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조 대표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하 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조 대표의 부산 출마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대진표에 따라 선거 구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면 군산은 혁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호남권으로 안정적 선택지로 분류되는 편이다. 다만 사실상 민주당과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어느 지역을 택하든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피할 수 없는 변수다. 혁신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대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든 안 내든 본인은 자력으로 간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당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혁신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생긴 재보선 지역구엔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기류도 흐른다. 앞서 지난 2월 정춘생 최고위원이 평택·군산 등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 사태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전북지사 후보를 내선 안 된다고 압박한 것도 이같은 기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혁신당과의 경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 아주 우호적인 관계이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호남에서는 혁신당이 후보를 전면적으로 낼 계획을 갖고 있어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의 출마지 선택은 단순한 지역구 결정을 넘어 향후 정치적 행보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어느 지역을 택하느냐에 따라 조 대표와 혁신당의 입지가 크게 엇갈릴 수 있어 이달 중순 결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