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변수에…여·야 텃밭도 안갯속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7:0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전북과 대구 등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유력했던 여야 텃밭이 안갯속이다. 지방선거가 6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이지만 여야 유력 후보가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변수가 떠올라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도시자 당 경선 후보가 본경선 이틀을 앞두고도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10일에는 안호영, 이원택 민주당 의원간 본경선을 치를 예정인데,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법원에 제명처분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법원은 7일 김 지사가 낸 가처분 신청을 심리할 예정이라 법원 판단에 따라 김 지사의 막판 경선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발 더 나가 김 지사는 지난 2일 제명 직후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관측도 있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자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김 지사가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전북도지사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 김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여론조사 수위를 달리던 인물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 역시 구도가 미궁 속에 빠져있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컸던 대구시장 경선을 지난 3일 당초 계획대로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으로 치르기로 했다. 법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을 기각하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이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 변수는 아직 살아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에도 페이스북에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장동혁의 이진숙 낙선운동.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라는 내용의 차명진 전 의원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뒤 “기차는 떠나고…”라고 적었다. 또한 그에 앞서 같은날 “대구-서울 300㎞.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는 글도 올렸다. 이는 대구시장 선거가 아니라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라는 권유를 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부의장도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이날 법원에 항고(상급 법원에 다시 판단을 구하는 절차)하고 8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어 국민의힘은 보수표 분산에 따른 안방에서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무소속 출마가 쉬운 선택만은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고한 6·3지방선거 선거비용 제한액은 평균 15억8700만원이다. 비용은 인구수 등을 고려해 선거구별로 다른데, 대구시장만 해도 13억원 정도가 사용되는 상황이다. 정당 후보는 당의 물적 조직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실제 선거 전 비용 부담이 줄어들지만, 무소속의 경우 후원금을 제외하면 본인이 이런 비용을 다 감당해야 한다. 후보자가 당선이나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15% 얻으면 선거비용 절반을 돌려받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시 ‘배신자 프레임’과 후보 난립에 따른 패배 책임론에도 휘말릴 수 있어 무소속 변수는 막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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