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술, 재난현장으로…방사청·소방청 협력체계 구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4:2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이 국방 첨단기술을 재난 대응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군 정찰용으로 개발된 무인수상정을 소방 구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된다.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민·군 협력 기반의 소방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양 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재난 환경이 다양화·복합화되면서 국민과 현장 대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첨단기술 기반 대응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국방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소방 현장에 접목할 경우,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 기관의 협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은 세계적 수준의 국방기술을 소방 분야에 연계해 현장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자는 데 양 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마련됐다. 이를 통해 국방과 소방 간 기술 협력을 제도화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긴밀한 협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최된 방사청-소방청 업무협약식에서 이용철(왼쪽 네 번째 부터) 방위사업청장과 김승룡 소방청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협약에는 국방기술 성과의 소방 분야 연계 및 공동 연구개발 추진, 국방 시험평가 시설 활용 지원, 소방 분야 민·군 기술협력 협의체 운영, 획득 제도 등 관련 제도 교류, 국방·소방 관련 중소기업 육성 및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국방기술과 소방 수요를 연결하는 실질적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업무 교류를 넘어 현장 중심의 기술개발과 제도 협력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군 정찰용으로 개발된 무인수상정을 소방 구조 분야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방사청과 소방청은 국방기술 개발 성과의 소방 분야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방 구조용 무인수상정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난사고나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접근성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민·군 기술 협력 확대는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해 말 소방청 업무보고에서 “위험한 화마 속에 사람이 장비를 메고 들어가야 하느냐”며 로봇 소방 등 첨단 기술 개발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의 공동 연구개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양 기관은 이와 함께 기존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소방관과 소방 분야 연구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소방 기술 수요를 보다 구체화하고, 향후 기술개발 방향과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이번 방위사업청과의 업무협약은 국방 핵심기술을 연계한 소방 적용기술 개발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라며 “국방 첨단기술이 소방장비 분야로 확장돼 국가의 재난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국방기술의 활용 범위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안전임무장비 등 국민 안전 분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방기술 성과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소방청 등 공공안전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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