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사우디·오만·카자흐 '원유 특사' 방문…日보단 나은 상황"(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4월 07일, 오후 12:50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원유·나프타 등 추가 확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자흐스탄 3개국을 방문한다.

강 비서실장은 7일 오전 춘추관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 국내 에너지 기업과 함께 원유와 나프타 추가 확보와 관련한 협의를 위해 오늘 저녁 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정부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2400만 배럴의 원유를 다른 나라보다 최우선적으로 공급 받기로 합의했다"며 "실제로 UAE에서 출발한 원유, 나프타가 우리나라 항구에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도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중동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대체공급선을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고위급 협의가 말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로 석유와 나프타 등을 구입하는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조선이나 석유제품 운반선이 국내 항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원유 4월 59%, 5월 69% 확보…日보다 우리가 훨씬 나은 상황"
강 비서실장은 대체공급선 등을 통한 우리나라 원유 확보 상황과 관련해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59%가 확보돼 있고, 5월은 69% 정도 확보돼 있는 상태"라며 "추가로 계속 확보가 이뤄지고 있어서 일본 NFK에서 보도됐던 것보다 우리가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정부의 대체 경로를 통한 원유 조달이 지난해 대비 4월에는 20%, 5월에는 60%라고 보도했다.

강 비서실장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에서 원유를) 60% 이상 받고 있어서 원유 가격 인상, 나프타 가격 일정 부분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공급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실장도 "나프타가 모든 산업에 연관돼 있기 때문에 추경에 가격 보조를 50%까지 할 수 있는 예산이 4800억 원 반영돼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제일 급한 것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 수급 불안이 제기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제품 등 공급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에 원료인 나프타, 플라스틱 수지 등을 우선 공급하고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사재기 방지 신고센터 운영, 도매업자 등에 대한 행정지도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 외에도 요소수, 페인트, 종량제봉투 등 핵심 품목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유승관 기자

"2차 추경 너무 앞선 얘기…1차 신속 집행이 최우선"
청와대는 하반기 2차 추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1차 추경안 확정·집행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2차 추경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인 것 같다"며 "일단 1차 추경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확정하고, 집행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중동)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이번 추경 외에도 하반기에 추가적인 추경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정책실장은 "아주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경은) 3개월 직접 충격, 간접적으로 6개월 정도는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2차 추경은) 추경을 충실하게 집행한 뒤에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실장은 국회에서 심사 중인 26조 2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 순증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틀에서는 정부안 범위 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도 "이번 추경 26조 원 중에 1조 원 정도는 국채를 갚는 것으로 돼 있다"라며 "더 늘리면 빚을 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것(증액)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정부안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여야 의견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탑승 선원 2주 치 식사, 4주 치 연료 확보…해협 통과 방안 마련 중"
강 비서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내 대기 중인 우리나라 국적 선박 26척과 관련해서는 "탑승하고 있는 선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전제하에 선사의 입장, 국제적 협력 구도 등을 고려하면서 안전하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립 선원 모두 2주 치 이상의 식사가 준비돼 있고, 4주 치 이상의 연료를 확보하고 있다.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하선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파악해 외교부와 현지 공관이 그분들의 승하선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우리나라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엮는 것은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며 "(이란과) 일대일로 거래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