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인물난 현실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02:27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하면서 인물난이 현실화했다는 반응이다. 공천 갈등과 지도부 리더십 논란까지 겹치며 당 내부에서는 ‘자포자기’ 정서마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7일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가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경쟁의 문을 더욱 폭넓게 열어둬 치열하고 건전한 경선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북 역시 후보 접수가 없어 추가 공모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광역단체장 후보군 자체가 부족한 현실이 확인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공관위’는 유승민 전 의원 영입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반도체 전문가 등도 섭외하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결국 추가 공모는 ‘후보 부재’를 인정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천 후폭풍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가처분 기각에 반발해 항고장을 제출했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당의 재보선 출마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며 무소속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당내에서는 보수 후보 분열로 이어질 경우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도부를 향한 내부 반발도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수도권 민심 공략을 위해 열린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라며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짐이 되고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일부 참석자들도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민후당”, “중도층에 호소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당내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리더십 논란은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당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이 아닌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추경 문제 등 야당이 존재감을 내세울 수 있는 일이 충분히 많은데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민심을 읽어야 하는데 우리 당이 너무 멀리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흐름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참패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인물난, 지도부 리더십 부재, 내부 분열 등 자초한 위기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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