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여야 지도부와 만나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특히 외부 요인에 의해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내부적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협의체 오찬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상당히 큰 위기에 처한 게 분명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참여한 여야 지도부 회담은 지난해 9월8일 이후 211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중동전쟁 여파와 관련해 "내부적 요인은 많이 개선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외부적 요인 때문에, 또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벌어진 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라며 "야당에서도, 여당에서도 많이 배려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이럴 때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마뜩잖거나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을 거다. 제안해 주면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도록 하겠다. 지적할 건 지적하고, 부족한 것도 채워주고, 잘못된 것을 고쳐 나가야 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만나서 자주 얘기하는 게 좋다. 가급적이면 터놓고 얘기하자"라며 "의견이 합치가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해는 최소한 많이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 뵙고 싶다. 제가 빈말로 사진만 찍고 선전하려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추경 놓고 여야 신경전…이 대통령 "불필요한 부분 삭감 조정"
이날 회담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첫 발언자로 나섰다.
장 대표는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소득 하위 70%에 대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에 대해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누어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른바 김어준 방송으로 일컬어졌던 TBS를 지원하는 49억 원, 그리고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사업 등에 들어가는 306억 원 이런 예산들은 이번 전쟁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꼭 필요한 국민생존 7개 사업을 제안했다"라며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 그것이 협치의 시작"이라고 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위축, 이런 것이 너무 크더라. (시민들이) 숨넘어가는 얘기를 많이 한다"라며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고, 응급처치 때도 산소호흡기를 제때 대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민생경제도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또 장 대표가 지적한 중국인 관광객 '짐 캐리 예산'에 대해 "시장에서 외국인이 물건을 많이 산 것을 공항까지 갖다준다고 하면 물건을 더 많이 산다"며 "투여하는 예산보다 실제로 더 물건을 사는 것을 보면 이익"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대해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현금 포퓰리즘이 결코 아니다. 국민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고, 그걸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지원 방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야당 측의 이해를 구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중국인 관광객 짐 캐리 예산에 대해 "관광 진흥을 위한 예산인 것 같다"면서도 "(대상이) 중국 사람으로 (한정) 돼 있으면 삭감하라"라고 했다.
이어 "지금 예산안은 정부 의견이니 심의·의결권을 가진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토론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필요한 것을 더 추가할 수 잇는 것이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삭감 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도 "이번 추경 성격에 TBS 예산은 맞지 않다고 당에서 뜻을 모았다. 49억 원 정도 되는데 성격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힘을 보탰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발언을 권유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7 © 뉴스1 이재명 기자
野 국조특위·부동산 비판…李대통령 "팩트 확정하고 논쟁해야"
장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특위에 대해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공소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경제 챙기고 민생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기소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서 강남 집값 내렸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강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집값이 다 올랐다"며 "풍선효과가 경기도 인천까지 미쳐서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대표는 장 대표가 지적한 조작 기소 국정조사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거짓으로, 증거 조작으로 기소된 건 하루빨리 세상에 드러내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 대통령은 "많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객관적 팩트에 대해서는 최소한 확정을 하고 논쟁을 하는 게 좋다. 똑같은 사실을 놓고 전혀 다르게 얘기해 버리면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팩트 체크들은 언제나 하면서 진지하게 여야든, 정부와 야당이든 대화를, 소통을 자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발의된 개헌안과 관련해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지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나서 안 맞는 옷처럼 돼 있는 상황"이라며 "순차적, 점진적 개헌이라는 측면에서 (야당도) 긍정적으로 수용해 주면 어떨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실 국민의힘 도움 없으면 개헌은 불가능하다. 한 번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오찬 회담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촬영할 때 정 대표와 장 대표에게 "두 분이 어색해서 손 안 잡고 그러는 것 아니죠"라며 "연습 한 번 해보라"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