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금철 "김여정 담화는 분명한 경고…말귀 어두워 못 알아들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7일, 오후 11:5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의 담화에 대한 청와대를 포함한 한국 내 각계의 분석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 무인기 유감 표명과 직후 발표된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바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이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변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같은 소리를 한다면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귀가 어두워 알아듣지 못하길래 내가 읽은 담화의 속내를 일깨워주고자 한다”며 “(김여정) 담화의 핵심은 분명한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장 부상은 ‘내가 읽은 담화의 줄거리’라며 “너희가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줄도 알아야 한다. 뻔뻔스러운것들 무리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네? 안전하게 살려면 재발을 막아라. 계속 앞에서 까불어대면 재미없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라”라고 자신만의 해석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김여정 부장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 평하면서 어제 밤 자기의 담화가 재미있었는가를 나에게 물었다”며 “나는 그에게 한국 측의 ‘희망섞인 해몽’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6일 오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비록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은 일부 민간인과 군·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네 번에 걸쳐 군의 감시를 피해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보내고, 북한 개성 일대 영상을 촬영한 일이다.

이후 김여정 부장은 같은날 저녁 담화문을 내고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면서 “우리 국가수반(김정은)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였다”고 했다. 다만 김 부장은 “한국 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사건이 재발될 때에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해 ‘관리’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왔다.

통일부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 중단에 대한 남북 양 정상의 의사가 신속하게 확인되고 소통이 이뤄졌다”면서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이 하루 만에 남쪽을 향해 날을 세운 만큼 당분간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거칠고 속된 표현을 통해 남측과 관계 개선 가능성은 없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담화를 내놓은 장금철 1부상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이다.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대남 업무가 ‘외국’을 상대하는 외교 업무의 일환으로 전환되며 외무성 내 제 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게 됐다는 것이 이번 담화로 공식 확인됐다.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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