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주호영, 거취 결정 미뤄...이진숙 "후보 단일화 필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4:3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8일 법원의 항고심 판단이 나온 뒤 최종 판단을 하겠다며 거취 결정을 미뤘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데다 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해 대구시장 선거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사진 = 이데일리DB)
주호영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면서 “지금까지 가처분을 해놓고 1심 기각을 이유로 모두 멈추고 덮어버렸기에, 이런 일이 되풀이돼 온 것이다. 저는 항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현 공관위원회’는 지닌달 22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주호영 부의장 등을 컷오프하자 주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결정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3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법원 결정을 다시 살펴봐달라는 항고서를 제출했다. 법원 가처분 결정 직후 박덕흠 공천관리위원회는 주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하고 대구시장 경선을 당초 의결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의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번과 비슷하게 경선에서 컷오프된 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또한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막아낼 수 없으니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달라”는 요청도 듣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공천된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보수표 분산에 따른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대구는 배신자 거부 정서가 심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주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상당 부분을 장동혁 지도부 체제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있다고 본다. 장동혁 대표에게는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장동혁 대표는 결단하라. 더 늦기 전에 책임지라.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자신의 불복 움직임이 “개인 유불리를 넘어 당의 공천 원칙과 보수 미래가 걸린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진숙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변수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대구시장 외엔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전 위원장은 “김부겸 후보 대 다른 한 명의 자유 우파 후보가 나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3파전, 4파전으로 표가 나뉘어 우파 후보에 불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결국 한 명의 후보로 단일화 돼야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결국 주 부의장, 이 전 위원장이 탈탕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더라도 보수 안방 패배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이나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결국 무소속 후보와 당 양쪽이 단일화 과정을 거치는 데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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