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원택 논란 속 전북지사 경선 강행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6:0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이원택 전북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쟁 후보인 안호영 예비후보는 재감찰과 경선 중단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 결과 ‘개인 혐의 없음’ 판단을 내렸다. 전날 정청래 대표가 긴급 감찰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북지사 후보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윤리감찰단 의견은 현재까지 이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은 한 언론이 이 후보가 지난해 11월 지역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식사·음주 비용 일부를 제3자에게 대납시켰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해왔다. 이어 정 대표는 곧바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도전하는 이원택 의원(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감찰 결과와 경선 강행 여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사실관계 확인이 충분하지 않다”며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들은 최근 김관영 전 지사가 대리비 대납 의혹으로 소명 기회조차 없이 제명된 것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했다. 반면 정 대표는 경선 일정이 늦어질 경우 이 후보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고 경선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쟁 후보인 안호영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충분한 사실 확인과 검증을 거쳐 내려진 것인지 도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감찰 과정이 하루 남짓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충분한 조사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모임 도중에 빠져나왔다는 이원택 의원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은 이원택 의원이 식사 후 청년들과 셀카을 찍고 단체사진까지 찍었으며 이 단체사진은 언론을 통해 이미 공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문제의 모임이 이원택 의원을 위한 자리였다는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비 지불과정도 석연치 않다. 김슬지 의원이 며칠 후 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법인카드로 쪼개기 결제까지 했다”면서 “가장 큰 핵심은 식사비를 결제한 김슬지 도의원이 이원택 의원의 당선을 도울 목적으로 비용을 지불했는지 여부”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제기했다. 현행법상 후보자를 위한 제3자의 기부행위는 금지돼 있다.

안 후보는 “재감찰을 통한 진상 규명과 경선 즉각 중단이 필요하다”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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