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李대통령 이스라엘 발언 놓고 공방…"보편적 인권" vs "객기 멈춰야"

정치

뉴스1,

2026년 4월 12일, 오후 04:4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12일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보편적 인권"을 내세워 이 대통령을 옹호한 반면 야권은 "외교 객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보편적 인권과 주권 존중은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 정신"이라며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대통령을 공격하는 국민의힘과 일부 정치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을 겨냥해 "보편적 가치마저 부인한 자들이 있는 정당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보편적 인권을 지키는 메시지는 결코 외교 실수가 아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민간인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은 실리 외교로 에너지 수송로를 지키면서 동시에 보편적 인권이라는 인류 가치도 놓치지 않았다"고 엄호했다.

같은당 김영환 의원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나라라면 전쟁의 참상을 보고 인간 존엄을 외치는 건 당연한 의무"라며 "이번 대통령의 메시지는 외교적 유불리를 떠나 인류 보편의 가치를 깨운 양심의 목소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반응에 대해선 "정당한 조언을 압박으로 되받아치는 건 국제사회의 매너가 아니다"라며 "과도한 반응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경기지사 후보인 추미애 의원은 "아무리 이스라엘이라 하더라도 민간인을 상대로 무차별 살상을 저지르는 데 대해 인권적 차원에서 잘못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이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한민수 의원 역시 "보편적 인권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는 자체로 통탄할 따름이다. 이게 어떻게 정쟁 소재가 될 수 있나"라며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이자 국제적 상식인 인권에 대한 존중을 두고 반대 입장에서 싸울 요량인 정치인이 있다면 직을 내려놓음이 마땅하다"고 겨냥했다.

야권은 강하게 맞받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본인의 '이스라엘 가짜뉴스 외교참사'를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을 향해 뜬금없이 매국노 타령을 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자신의 죄를 지우려 사법 시스템과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장악하고, 온갖 외교안보 이슈를 거짓 선동으로 혹세무민하며 매국행위를 해 온 것이 정작 누군가.본인이 말하는 헌법과 국제상식은 누구의 상식인가"라며 "지금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이 누구인가. 자신과 관련된 범죄수사와 재판 관련 검사, 판사를 대놓고 사냥하고 겁박하는 게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국익을 위해서 엮이지 말아야 할 중동전쟁에 깜박이도 안 켜고 덜컥 끼어들어 놓고 그걸 비판하면 '매국노'라는 이 대통령"이라며 "냉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지켜내야 할 국익 앞에서 권력자가 객기 부리면 국민이 고통받는다"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국내 정치용 객기 멈추라"라며 "이 정권은 이 대통령이 이렇게 잘못된 길로 기 싸움 하듯이 갈 때 옆에서 말릴 사람 하나 없나"라고 물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군인들이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SNS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야권을 겨냥하듯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며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고 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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