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부산 북구갑…한동훈 출마·민주 ‘하정우 영입’ 총력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5:20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인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썼다. 주소지를 부산 북구갑으로 이전해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월7일 부산 북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구포시장을 찾아 “보수재건”을 강조하면서 보궐 출마설이 커졌다. 이후 지난 8일에는 국민의힘 북구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서병수 전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5선 의원이자 부산시장 출신인 서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북구갑에 출마할 경우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4월 한 유튜브 방송에 공동 출연했던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 이들은 AI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있게 나눴다. 당시 하 수석은 네이버 퓨처 AI센터장.(사진 = 유튜브 캡쳐)
민주당은 연일 ‘하정우 수석 영입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개인기’ 덕분에 승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부산 북구는 윤석열 탄핵 직후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50.2%)의 득표율이 이재명 대통령(41.45%)보다 약 8.75%포인트(p)차이로 앞선 보수 강세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확실한 인물’을 보내지 않는다면 승리가 매우 어렵다.

민주당은 부산 출신인 하 수석 영입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연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주 정청래 대표도 (하 수석을)만나 출마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하 수석이) 처음에 완강하게 고사했는데 접촉 과정에서 수용성이 넓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표가 요청하면 큰 결단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전재수 의원 후임자로 하 수석을 가장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의원 역시 하 수석을 추켜 세우며 영입전에 힘을 보탰다. 전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재수가 북구 주민의 마음을 얻은 딱 하나의 이유는 ‘일을 잘해서’다”라며 “북구에는 일꾼을 필요로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하 수석은 대단히 좋은 후보”라고 했다. 또 “한달 보름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하 수석 출마를)설득하다가 실패했고, 지금은 당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 수석 역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 수석은 지난 10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계속 AI수석으로 남는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약속을 해도 깰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대통령 뜻이 바뀌면 어떡하느냐”라고 답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 3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공개적으로 드러난 후보가 없다. 국민의힘은 최근 서병수 전 의원의 북구갑 당협위원장 직도 박탈한 상태다. 당에서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한 전 대표를 돕겠다고 한 서 전 의원을 타깃으로 한 조치로 풀이돼 파장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국가보훈부 장관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당내에서는 ‘친윤’ 김민수 최고위원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무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하정우-한동훈-국민의힘 후보 3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하 수석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사실상 저격공천 가능성이 높아 보수표가 크게 분산될 수 있다”며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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