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추경호·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가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예산 보따리는 기만”…‘장외 경쟁자’ 향해 공세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당내 경쟁보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향한 견제에 집중했다. 김 후보의 ‘예산 확보론’을 두고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치적 수사라며 공세를 폈다.
추경호 후보는 “예산은 땡깡 부린다고 퍼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예산 만들 길도 모르고 준비도 부족하니 문 밖에서 떼쓰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직격했다. 최은석 후보도 “국가부채 상황을 고려할 때 누가 시장이 되든 예산 보따리는 어렵다”며 “민주당 시장이 아니면 예산을 못 받는다는 논리는 대구 시민 조롱”이라고 가세했다.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윤재옥 후보는 “김 후보는 아무리 봐도 ‘문재인의 남자’”라며 “대구는 대권 야욕을 위한 도구가 아닌 실용적 도구가 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하 후보는 “총선 낙선 후 대구를 떠났던 분이 갑자기 나타나 대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건 믿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석준 후보와 이재만 후보도 김 후보의 거주지 문제와 과거 시정 기여 부족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삼성 반도체’ 현실성 공방…“인재가 먼저” vs “판 바꿀 카드”
정책 토론에서는 유 후보의 핵심 공약인 ‘삼성 반도체 팹(FAB) 유치’를 두고 후보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삼성과 따로 의논한 적이 있느냐. 대기업은 인재가 확보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며 “허무맹랑한 공약이 아닌 기업인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하라”고 압박했다. 홍 후보 또한 “디테일 없이 큰 틀만 보는 건 잘못됐다. 업종별 디테일이 있어야 제대로 된 예산 배분이 가능하다”고 유 후보의 실무 능력을 파고들었다.
이에 유 후보는 “용인의 전력과 용수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리스크 분산 차원의 대구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장은 큰 틀을 바꾸는 사람이다. 세부적인 것은 나중에 배우겠다”고 응수했다.
◇경선 과열에 ‘원팀’ 우려…“룰 승복하고 결집해야”
치열한 검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당내 결속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후보들은 본경선 진출자가 가려진 뒤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추 후보는 “검증 과정에서 민주당이 좋아할 재료를 생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경선이 끝나면 원팀이 되어야 하는데 후유증 없는 경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원팀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룰에 승복해야 한다”며 “치열하게 토론하되 동티(탈)가 나서 상대에게 먹잇감을 주지 않도록 룰을 지켜야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당내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해 공천 과정이 어수선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저도 출마함으로써 조정 역할을 할 사람이 없어진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대구 시정에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며 자성 섞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이번 2차 토론회는 오는 17일 본경선 진출자 2명을 확정하기 전 마지막 공개 무대다. 국민의힘은 15~16일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2인을 선발하며, 오는 4월 26일경 대구시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