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만류와 본인의 고사에도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을 넘어 부·울·경 선거구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한 기대감에 여권의 러브콜이 지속되면서 하 수석의 출마설은 확산하고 있는 흐름이다. 반면 하 수석 출마 시 이 대통령의 AI 대전환 구상 차질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엇갈리는 하 수석 출마설은 이달 말쯤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하 수석 출마를 공개 석상은 물론 물밑에서도 꾸준히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 수석 북구갑 출마설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이 불을 붙였다. 자신의 광역단체장 출마로 공석이 될 지역구 후보로 고등학교 후배인 하 수석을 공개 거론하면서 정치권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최근 하 수석을 직접 만나면서 출마설이 더욱 확산했다. 나아가 정청래 대표마저 "삼고초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하 수석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출마 만류 의중을 내비치고, 하 수석도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면서 하 수석의 출마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하 수석이 여러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등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입장과 함께 "언젠가는 고향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히면서 출마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출마 만류가 국가 AI 정책 속도를 위한 '진심'이란 해석과 함께 하 수석의 '몸값 띄우기'란 분석이 교차한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하 수석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는 기류다.
하 수석 출마설에 힘을 싣는 쪽에선 지방선거 승리가 곧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에 있어 선순환을 가져온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전재수 후보와 함께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면 시너지 파급 효과가 부울경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하 수석 출마설을 낮게 보는 쪽에선 AI 정책의 시급성을 꼽는다. 국내 AI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하 수석을 대체할 인재풀이 넓지 않다는 점과 수석 교체시 업무 적응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AI 대전환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갑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하 수석의 승리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설왕설래 속에도 하 수석의 거취는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 사퇴시한이 선거일로부터 30일 전까지인 만큼 4월 말쯤에는 출마 여부가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은 이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과 함께 하 수석 본인의 권력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 "약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두 분이 고심해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하 수석 출마와 관련해 "하정우의 마음이 정해야지, 출마 문제를 나가라고 해서 나가지는 것도 아니고, 나가지 말라고 해서 안 나가지는 문제겠느냐"며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