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핵잠으로 대양해군”…해병대엔 “준4군 완성” 주문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6일, 오후 05:1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해군·해병대 지휘관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소통과 공감’을 중심으로 한 지휘철학을 강조하며, 대양해군 도약과 해병대 준(準) 4군체제 완성을 위한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장병 관리와 전투력의 본질이 결국 ‘사람’에 있다는 점을 재차 부각한 발언으로, 첨단전력 확충과 병행되는 지휘문화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1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해군 함정 지휘관과 항공부대 지휘관, 해병대 대대장급 지휘관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지휘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지난 7일 공군 대대장 대상 강연에 이은 것으로, 각 군 지휘관을 직접 만나 지휘 철학을 공유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강연에서 해군과 해병대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해군은 핵추진잠수함 확보 등 첨단전력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양해군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며 원해 작전 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해병대에 대해서는 “준 4군체제 완성을 위해 사단작전통제권 인수와 전력 보강 등을 통해 독자적 위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군이 개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승리’라는 공동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안 장관은 지휘관의 핵심 덕목으로 ‘소통과 공감’을 제시하며 기존의 위계 중심 지휘문화에서 벗어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지휘관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눈길,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장병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며 “이는 곧 부대 전투력을 강화하는 기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장비가 있더라도 이를 운용하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간 중심의 지휘가 전력의 본질임을 강조했다.

지휘관의 책임성과 주인의식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안 장관은 “내면에서 솟구치는 주인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참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며 “고급 지휘관으로서 전문성과 함께 문제의식을 갖고 조직을 능동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끝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결단력과 책임성을 갖춘 리더십을 요구했다.

강연 이후에는 ‘해군·해병대가 묻고 장관이 답한다’를 주제로 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현장 소통이 이뤄졌다. 참석 지휘관들은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기본에 충실한 지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해군 함정 지휘관은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고, 해병대 지휘관 역시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부대 관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전 마라도함에서 해군·해병대 지휘관을 대상으로 지휘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안 장관은 강연에 앞서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제실을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수상·수중·항공 전력을 통합 지휘하는 핵심 작전 사령부로, 한반도 주변 해역 전반에 대한 작전 통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영토의 3배에 달하는 책임해역을 수호하고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휘관의 눈빛이 살아 있어야 부하의 눈빛도 살아난다”며 “지휘관의 판단과 결정이 부대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양해군이자 필승해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첨단 전력 확보와 함께 지휘문화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국방부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핵추진잠수함 등 전략자산 확보를 통한 외형적 전력 강화와 더불어, 현장 지휘관의 리더십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실질적 전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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