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2023.5.10 © 뉴스1 공정식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비공개 오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조치 해제와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MB(이명박 전 대통령)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조치를 풀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되면서 전직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 특별사면·복권됐지만,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사면이 되더라도 박탈된 예우는 회복되지 않아 현재까지 경호·경비만 유지되고 있다.
예우 복원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사실상 이 대통령에게 입법 추진 의지를 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홍 전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TK 신공항 국가 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화답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즉석에서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동에선 홍 전 시장이 지지를 선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선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선거 이야기는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이 이날 오찬에서 TK 신공항 현안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제한조치 해제를 동시에 꺼낸 것은 최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일각으로부터 제기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을 상대로 지역 현안을 어필하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핵심 인물인 MB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보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밝힌 지 약 1년 만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5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며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적어 공적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