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진입 장벽은 청년들의 의욕 저하로 이어진다.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졸업 후 미취업 청년 중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8년 15% 수준에서 2025년 25%까지 치솟았다.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개인의 소득 기회는 줄어들고 초기 진입 실패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더 이른 시기에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정책 혁신이 시급한 상황인 셈이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민호 KDI 규제연구실장은 현재 노동시장의 핵심 문제를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진단했다. 구직자는 기업의 실제 업무와 성장 가능성을 알기 어렵고, 기업은 구직자의 직무 적합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정부의 인력지원사업 역시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인력양성에 치우쳐 있어 교육과 취업, 채용과 정착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실장은 AI 기반 고용매칭 지원체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순히 공고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구직자의 기술과 기업의 요구사항을 정밀 분석해 최적의 일자리를 성공할 때까지 찾아주는 방식이다. 맞춤형 서류 작성부터 면접 보조까지 정부가 전 과정을 동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실장은 “매칭은 시작이고 취업은 완성”이라며 “정부는 더 많은 정보를 쌓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활용해 한 사람에게 맞는 하나의 일자리를 끝까지 찾아주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필요한 고용정책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취업 후 사후관리’의 의무화다. 김 실장은 “취업은 입사 통보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입사 후 초기 3~6개월 동안 지역 거점 코디네이터가 근로자와 기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으로 적응을 지원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나 지역 일자리센터 등이 거점이 돼 초기 이직 위험을 줄이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결국 필요한 것은 사람을 한번 연결해 보는 서비스가 아니라 연결 이후의 적응과 안착까지 책임지는 운영체제”라며 “공고를 보여주는 정책에서 취업의 완성까지 돕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