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4.19 © 뉴스1 이승배 기자
6·3 재·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힌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지원 행선지를 찾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김 전 부원장이 당내 '출마 신중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인 그의 출마지로는 경기 하남갑과 안산갑 등이 거론되지만 여권에서는 '뜨거운 감자'인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오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방문 일정에 참석했다. 그러나 사전에 합의된 동행 일정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부원장은 개별적으로 모란시장을 방문해 정 대표 등과 만나 시민들을 만났다. 정 대표의 모란시장 일정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를 비롯해 성남을 지역구로 둔 김태년·이수진 의원 등이 '공식' 동행했다.
김 전 부원장 측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이 과거 성남을 기반으로 활동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런 만큼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지역 시민들에게 인사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과 공식적으로 협의된 사안이 아니다. 김 전 부원장이 일정에 동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잘 모르겠다"며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부원장이 사실상 선거 활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내란과 정치검찰 심판 선거에서 김용 출마는 역풍이 아니라 순풍"이라며 보궐선거 출마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안산과 하남을 (출마지로) 거론한 김용, 출마하면 1위 목표'라고 적힌 팟캐스트 플랫폼(팟빵) 화면을 갈무리해 엑스에 올린 뒤 "어디든 나가서 무조건 1등하겠다. 역시 김용"이라고 다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앞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싶고 출마할 예정"이라며 "제가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가 (지역구로)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과거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낸 이 대통령의 이른바 '경기-성남' 정무라인의 핵심 참모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부원장이 2020년 4·15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주최한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해 "분신 같은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만큼당에선 공개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그의 행보가 역풍을 불어일으킬까봐 곤혹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일당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상고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이 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받기 전까지 출마를 해선 안 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 등과 1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19 © 뉴스1 이승배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상고심에서 무죄로 확정받기 전 출마하는 것은 이 대통령은 물론 당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통령보다 본인을 위한 개인적 행보를 자제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친명계 중진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지난 16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공천에 있어서 대법원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민주당이 과거에 공천한 예가 없다"며 "여러 아픔이 있고 어려움이 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끔 공천을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각에서 (김 전 부원장이) 대법원 판결 후에 출마하라고 말하지만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론을 펼쳤다. 강 최고위원도 친명계로 분류된다.
강 최고위원은 "김 전 부원장이 견뎌야 했던 시간은 이 나라 민주주의가 후퇴한 시간이었고, 윤석열을 정점으로 한 정치검찰 권력의 시간이었다"면서 "2010년, 민주당은 박연차 게이트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이광재 후보를 강원도지사로 공천했고, 민심은 그 선택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확고한 원칙을 주권자로부터 승인 받고자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김 전 부원장 출마에 힘을 실었다.
mrl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