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총리설에 "백수라 밥 준다 해서 간 것"…'배신자론'도 반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전 07:1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후 일각에서 불거진 총리설에 대해 반박했다. 동시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자신이 배신했다고 비판이 나온 것을 두고 “내가 배신 당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3년 5월 대구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사진=뉴스1)
홍 전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를 통해 이 대통령과 약 100분간 오찬 회동을 가진 후 정치권 일각에서 국무총리설에 대한 말들이 나온 것에 대해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억측하지 않아도 된다”며 “무슨 자리를 위한 흥정이나 교섭이 아니었다. 그거 오해 안 하셔도 된다”고 부인했다. 이어 “보름 전에 홍익표 정무수석으로부터 ‘대통령께서 오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며 “내가 지금은 당적도 없고, 또 백수 신세니까 밥 먹는 것도 마땅치 않다. 밥 한번 준다고 하기에 ‘그래 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같은 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보수 배신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하도 잡새들이 조잘거리기에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 가야겠다”고 운을 떼며 “보수정당에서 대선후보 한 번, 국회의원 다섯 번, 경남지사 두 번, 대구시장 한번 도합 8선까지 했는데도 그 은혜를 배신했다고 하는데 그건 따져보고 넘어가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국회의원을 처음 할 때 서울 송파갑이 지역구였는데 그곳은 11·12·13·14대 16년 동안 보수정당이 패배했던 험지였고 당시 모래시계 드라마 덕분에 내가 처음 당선된 후 잠실 재건축을 성사시키는 바람에 그 뒤로부터는 보수정당의 아성이 됐다”며 “동대문 을로 건너가서 3선을 한 것은 당보다 내 캐릭터로 당선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동대문을을 나오고 난 뒤 지금까지 내내 민주당 아성이 됐다”며 “경남지사 두 번 경선 할 때는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경남 국회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친박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온갖 패악질을 다 했고 대구로 쫒겨나 무소속 출마 했을 때는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대구 국회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홍준표 낙선 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홍 전 시장은 “대구시장 경선 때는 친윤들의 발호로 페널티 15%나 받고 경선을 하기도 했다”며 “두 번의 당대표 때도 친이·친박들에게 집단 이지메를 당하고도 당원들이 선택해서 당대표가 된 것이고, 원내대표는 MB정권 초기 광우병 파동을 헤쳐 나갈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만장일치 추대로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홍 전 시장은 “어떤 경우에도 계파에 기대거나 계파 수장에 아부하거나 국회의원들에게 굽실거려 자리를 차지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후보로 나간 것은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패전처리 투수라도 해달라고 해서 경남지사 중도 사퇴하고 궤멸된 당이라도 살리자고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20대 대통령 선거도 언급한 홍 전 시장은 “궤멸된 당을 살려놓으니 황교안을 들여와서 나를 무소속으로 내치고 천신만고 끝에 살아서 돌아오니 복당조차도 1년 2개월 동안 안 시키고 윤석열과 경선 때도 국민여론을 10.27% 압승하고도 당원투표로 나를 내치고 지난번 경선 때도 국민여론이 7%나 앞선 1위를 하고도 나를 3위로 자른 당”이라며 국민의 힘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그 당을 나와서 이제 바람처럼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나를 두고 배신 운운하는건 참으로 괘씸한 ㅇ들의 소행”이라며 “배신은 서로의 신뢰를 전제로 할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내가 배신당한 거다. 그래서 탈당이 아니라 탈출이고 당적 포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4일 “1년 전 당적을 버리고 현실정치에서 은퇴하면서 나머지 인생은 국익에 충성하는 인생을 살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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