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 시설 관련 발언 이후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를 '안보 참사'로 규정하며 경질을 촉구하는 등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안보의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인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가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정 장관의 무책임한 언동과 침묵으로 이에 동조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 그것을 막을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방미 기자간담회에서도 "정 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아무 비밀이나 마음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이 이렇게 외교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이 벌써 일주일이나 우리 측에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의 두 국가론 동조 발언 이래 누적된 리스크의 현실화이자 예고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장관을 경질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도 한병도 원내대표에게 정 장관 경질 건의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훼손하는 치명적인 안보 사고"라고 했고,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기본적인 안보 원칙조차 지키지 못해 북한의 핵 위협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보를 제한당하게 된 것은 명백한 안보 실패"라고 비판하며 정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 장관의 경솔한 언동이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기조차 무너뜨린, 명백한 안보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언을 넘어 국가 안보 리스크로 확산된 만큼, 이 대통령은 즉각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 장관이 미공개 핵 시설 소재지를 스스로 입 밖에 낸 직후 벌어진 참사"라며 "이제 북한이 핵 시설을 가동하고 미사일을 발사해도 미국이 위성 사진 한 장 공유하지 않으면 기존보다 더 늦게 정보를 파악하게 될 수 있다. 그 자체로 국가 안보의 심대한 자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 장관을 향해 "한미관계를 파탄 내놓고 큰소리치며 무능을 덮는다고 미국이 정보를 주겠느냐"며 "지금까지 장관으로서 저질러온 국가적 해악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을 언급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 석상에서 해당 지역을 핵시설 소재지로 직접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후 미국 측이 항의하며 하루 50~100쪽 분량의 대북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