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동영 존재 자체가 안보에 해악…즉각 내려와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전 10:5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핵시설 소재지로 공개 발언한 데 대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22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존재 자체가 국가 안보와 한미 동맹에 해악”이라며 “즉각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성일종 국방위원장 등을 포함한 국방위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께 요청드린다”며 “한미 동맹 파탄의 위험성 위에 통일부 장관이 있다”며 “주한미군사령관까지 나서서 정보 교류를 제한한 상황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 정 장관을 경질하고 한미 관계를 복원하라”고 밝혔다.

성 위원장을 비롯한 국방위원들이 문제 제기한 부분은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정 장관에 대해 항의했다는 의혹이다. 성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과 1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며 해당 의혹을 제기했고, 국방부는 “한미 군사 외교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은 제한된다”면서도 항의성 방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 위원장은 “핵심은 바쁜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에 찾아갔는지 여부인데, ‘항의는 없었다’에 방점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결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정 장관 얘기를 안 했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항의는 아니었다’는 교묘한 말장난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은 분명히 안규백 장관을 찾아가서 정동영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중대 사안이 없다면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가하게 안규백 장관을 찾아갈 일이 있겠나. 국방부는 지난 3월 10~1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있다면 정 장관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 장관의 거짓 해명에 대해서도 지적하고자 한다”며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 근거가 공개된 정보라고 주장하며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서 발표한 원문에도 구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했으나, 해당 원문에는 구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외통위 회의 때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일 한 보고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구성·강선을 언급했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 발언 중 어디에도 구성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이 또한 거짓말이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결국 정 장관이 구성을 언급한 것은 장관이어서 받을 수 있었던 고급 정보에 기반해 발언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고급 정보를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마음대로 발설하니 미국이 강력히 항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이렇게 경솔하고 입이 가벼운 사람이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나”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성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 내 ‘자주파’와 ‘한미동맹파’ 간 정치적 대립이 연관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고, 한미 동맹을 통해서만 북핵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실 리 없다”며 “지금 정부 내에서는 친북 자주파와 한미 동맹파 간 이견이 노출돼 이런 결단을 주저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또 국방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상임위 차원에서 문제 제기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당 국방위 간사 강대식 의원은 “이 내용과 관련해 국방위 상임위 개최를 요구했으나, 국방부 발표 내용만으로는 상임위 개최가 어렵다고 한다”며 “민주당에 요청한다. 이 위급한 사안에 대해 국민께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국방장관이 상임위에 출석해 명명백백히 이 사안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 위원장을 포함해 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의원(가나다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