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의 경제·산업·사회문화 분야 밀착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원전·전력 에너지 분야와 인프라 등 미래전략 산업 분야에서 1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데 합의했다.
베트남의 대형 국책사업은 물론 과학기술·인공지능(AI)·축산물·기후환경 등 제반 분야 협력 확장에 양 정상이 뜻을 모으면서 향후 한-베트남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946억 달러 규모의 교역액을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50% 이상 확장하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베 정상회담·MOU 12건 체결…'원전·에너지·인프라·AI' 협력 확장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110분여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8월 럼 서기장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으로, 럼 서기장 국가주석 겸임으로 신(新) 지도부가 들어선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외국 정상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인프라 등 미래전략 산업 협력 방안을 두고 심도깊은 논의를 거쳐 12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양국은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및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MOU'를 통해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 협업을 명시한 점이 주목받는다. 별도로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로써 베트남 현지 원전 건설 검토·실행은 물론 자금 조달 방안까지 아우르는 원전 전(全) 주기 협력이 예상돼 우리 기업의 신규 원전 수주 기반이 탄탄하게 마련됐다는 평가다.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 MOU는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발전 인프라와 전력망 현대화·디지털화 공동 연구를 골자로 한다. 베트남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가속화할 수 있는 윈-윈 협업이다. 원전과 함께 미래 에너지 분야 양국 협력 확장을 구체화한 성과로 꼽힌다.
양국 정부는 한국 식품·바이오 분야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의약품·화장품·의료기기 안정성 협력 MOU'를 맺고 한국 기업의 신속 허가 지위 획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에너지·인공지능(AI)·반도체 등 중점 협력분야 연구 과제 추진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도 체결했다.
양국 문화·관광 분야 실질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2026~2030 문화협력 MOU'도 맺었다.
이밖에 양국은 △경호안전 협력 △디지털 협력 △지삭재산 협력 △물 안보 협력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수중 문화유산 교류 협력 MOU를 함께 체결했다.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 달성"…비즈니스 포럼서 민간 MOU 추가 성과 예고
이 대통령은 럼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및 MOU 교환식 후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물류, 교통,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서부터 과학기술, 지적재산, 창조산업 등 미래 산업분야까지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담에서는 이러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며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의 의의를 평가하며 "또 럼 당서기장님께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들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활동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씀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 계기 정부간 양해각서와 별개로 민간 차원의 개별 사업 수주 낭보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 정상회담 계기로 오는 23일 예정된 비즈니스 포럼에선 민간 기업들간 다수의 MOU 체결이 기대된다.
삼성, LG, SK, 롯데, GS, HD현대 등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베트남 기업들과 에너지·인프라·소비재 등 경제산업 전분야에 걸친 협력 확장 성과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1억 1000만 달러로 추산되는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철도차량 수출 계약(현대로템), 7억 4000만 달러 상당의 동남신도시개발 1지구 사업, 7000만 달러 규모의 쟈빈 신공항 운영컨설팅 등 사업 수주가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내일 베트남의 호치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이 국가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양국의 문화·인적 교류가 폭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럼 당서기장님께서는 베트남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베트남 내 우리 재외동포와 한-베트남 2세들의 편리한 체류를 지원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저도 한국 내 베트남 노동자와 결혼이민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투명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최대한 편리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