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24 © 뉴스1 신웅수 기자
6·3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지도부 책임론이 부상한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일면서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장 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진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하는 것인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을 바꿔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비록 장 대표가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지만, 그를 향한 반발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빈손 방미'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계속 갈아치우는 등 부진한 흐름도 계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전날(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15%로 집계됐다.
이는 장 대표 취임 이전인 8월 1주차(16%)보다도 낮을 뿐만 아니라,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변경한 이후 최저치다. 특히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처지며 뚜렷한 민심 이탈이 수치로 확인됐다.
다른 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p 오른 20% 그쳤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4주째 최고치(48%)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과 비교하면 격차가 28%p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연일 빗발치는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창당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이 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면 장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 반경을 좀 줄이는 게 오히려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고민을 하겠다'는 장 대표의 언급과 관련해 "당내 갈등이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본인이 모르면 곤란한 얘기고, 지금이라도 지도자답게, 당의 가장답게 정리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도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 것'이라는 '주역'의 구절을 인용하며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도 지난 22일 강원도를 찾은 장 대표의 면전에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현재로선 장 대표가 직접 사퇴 요구를 일축한 만큼, 실제 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다수의 당권파 최고위원이 포함된 현 지도부 체제에서 비대위 전환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해야 비대위 전환이 가능하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당내 중진들을 겨냥해 "험한 시기에 당대표직을 맡아 책임감으로 열심히 뛰는 당대표를 사사건건 발목만 잡더니, 이젠 물러나라 압박까지 하시는 당의 그늘에서 곱게 크신 영감님들"이라며 "왜 본인들이야말로 물러날 때가 한참 지난 걸 모르시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