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까지 선봉장 정했지만…국힘 지도부 리스크 발목

정치

뉴스1,

2026년 4월 26일, 오후 02:43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장동혁 대표. 2026.3.9 © 뉴스1 신웅수 기자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재편되는 등 격전지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 리스크가 선거 판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대구시장 후보로 추 후보를 확정했다. 유영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고, 앞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중도 포기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추 후보와 김 후보의 1대1 대결로 압축됐다.

당내에서는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따른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 중 불거진 '직급 부풀리기' 논란과 공천 과정 잡음이 이어지면서, 본선 구도 확정에도 지도부 리스크가 선거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는 방미 일정에서 ‘차관보급 인사 면담’ 발언이 번복되며 신뢰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에도 명확한 정리 없이 해명을 이어가며 논란을 키웠다. 여기에 친한(친한동훈)계 관련 진상조사 지시 등 내부 갈등을 자극하는 대응까지 겹치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장 대표가 서울시당 공천에 직접 제동을 걸면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정면 충돌했고, 배 의원은 "차라리 미국에 가라"며 공개 반발하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는 "해당 행위 시 후보 자격 박탈" 등 강경 발언으로 대응했지만, 이를 조율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방미 논란과 공천 잡음이 이어지면서 지도부의 현장 지원 역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4월 들어 제주·인천·강원 등 3곳을 찾았지만, 이 중 제주 일정은 4·3 추념식 참석 성격이 강해 사실상 지방선거 지원 성격의 지역 일정은 인천과 강원 정도에 그쳤다.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기간 전국 20여 곳을 돌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대비를 이뤘다.

이렇듯 제한된 현장 행보 속에서도 지역 후보들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강원 일정에서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중앙당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윤상현 의원이 "인천 민심이 처참할 지경"이라며 비상체제 전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결국 지도부가 선거 구심점이 되기보다,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역설적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후보들이 독자 선거대책위원회 구상 등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당 지도부는 내부 단결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대구시장 후보 발표 직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를 흔들어서 선거에 승리한 사례는 전례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당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외부 비판이 과도하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당에도, 선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대구시장 선거까지 본선 구도가 확정됐음에도 장 대표가 곧장 지역 지원 행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미 논란이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데다, 당 지지율 하락과 공천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지도부의 현장 지원이 오히려 후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김부겸 후보라는 상징성 때문에 민주당도 해볼 만한 선거로 보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경쟁력보다 중앙당 리스크 관리가 더 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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