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김정은, 대화 의지 보인 트럼프와 마주 앉길"

정치

뉴스1,

2026년 4월 27일, 오후 03:45

우원식 국회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왼쪽부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7 © 뉴스1 김도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선언 8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군사력을 증강하며 고립과 단절의 벽을 높이는 것으로는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대화의 의지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감하게 마주 앉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8년 전처럼 남북 관계 개선을 북미 대화로 나아가는 가교로 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외부와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을 지키는 가장 실효적 방법"이라며 "남북 대화야말로 지금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 회담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의 꿈을 다시 그려나가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분산돼 있지만 한반도 문제는 결코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방치돼선 안 되는 미국의 핵심 국익이자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특유의 결단력과 지혜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반도 안정을 관리하는 것은 미국 부담을 줄이고 세계 질서를 평화의 질서로 전환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트럼프 1기에서 미처 맺지 못한 평화의 결실을 트럼프 2기에서 완성해 역사에 남을 평화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대북 정책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되었고, 남북 사이의 고립은 더욱 깊어졌다"고 말하며 "이재명 정부의 역할은 명확하다. 역대 정부의 성과는 더욱 단단히 다져 이어가고 과거의 한계는 지혜롭게 뛰어넘는 평화의 이어달리기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한국 동의 없는 무력 사용 불가 원칙을 국제사회에 천명 △확고한 자주국방 원칙 확립 및 전시작전권 전환 △전략적 자율성을 통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군 통신선·핫라인 즉각 복구 및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남북 교류 협력을 통한 이익 공유로의 전환 등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8년 한반도 평화의 봄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라며 "한반도는 당시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전쟁의 문턱에 서 있었지만 일관된 원칙으로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낸 인내와 노력이 있었기에 마침내 대화와 평화의 문을 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우리는 남북 관계 개선의 중대한 고비마다 평화를 위한 노력을 낡은 이념의 잣대로 공격하며 국민을 분열시키는 모습을 숱하게 목격했다. 이런 소모적 정쟁이 우리 사회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자"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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