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7 © 뉴스1 김도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선언 8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군사력을 증강하며 고립과 단절의 벽을 높이는 것으로는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며 "대화의 의지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과감하게 마주 앉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8년 전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북미 대화로 나아가는 가교로 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외부와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안전을 지키는 가장 실효적 방법"이라며 "남북 대화야말로 지금의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4·27 판문점 회담의 초심으로 돌아가 전향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의 꿈을 다시 그려나가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분산돼 있지만 한반도 문제는 결코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방치돼선 안 되는 미국의 핵심 국익이자 세계 평화의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외교적 해법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특유의 결단력과 지혜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 대북 정책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중단되었고, 남북 사이의 고립은 더욱 깊어졌다"고 말하며 "이재명 정부의 역할은 명확하다. 역대 정부의 성과는 더욱 단단히 다져 이어가고 과거의 한계는 지혜롭게 뛰어넘는 평화의 이어달리기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한국 동의 없는 무력 사용 불가 원칙을 국제사회에 천명 △확고한 자주국방 원칙 확립 및 전시작전권 전환 △전략적 자율성을 통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군 통신선·핫라인 즉각 복구 및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 △남북 교류 협력을 통한 이익 공유로의 전환 등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종식과 항구적 평화 체제, 남북의 공존과 번영은 판문점 선언의 핵심 정신이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미래"라며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이 한반도로 전이되지 않고, 한반도 모든 구성원들이 전쟁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2017년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앞에서 끈질긴 노력으로 그 위기를 넘어선 4·27 판문점 선언이 증명하듯 한반도 정세는 절대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선제적인 노력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는 것은 참 유감이지만, 그런 노력은 때가 왔을 때 반드시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어떻게든 대화와 교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연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끈질긴 노력이 평화를 지키는 힘을 더 단단하게 키워낼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의 봄은 여전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그 길이 우리의 미래다. 국회도 그 길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평화로 전쟁을 막을 수는 있어도 전쟁으로 평화를 지킬 수는 없다. 만나야 하고 대화해야 한다"며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전쟁의 언어보다 평화의 언어를 더 크게 키워내겠다"라며 "한반도의 긴장을 낮추고 대화의 문을 다시 열고 협력의 길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국회 본관에서 맞이했다. 우 의장은 사랑재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 문구가 새겨진 상징석, 독립기억광장 등 국회 주요시설을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안내하며 소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27 판문점선언 8주년 기념식 참석차 27일 국회를 방문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 문구가 새겨진 상징석 앞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7 © 뉴스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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