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문재인이 신고 이재명이 살린 구두…정원오가 신은 이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5:35

'아지오' 구두를 신고 참배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구두였다’

지난 24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성수에서 열린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의 시선은 단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작가에게 쏠렸다. 10년 넘게 평행선을 달려온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 일정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현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 장면만으로 이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왜 정 후보는 하필 ‘아지오’를 선택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지오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곳은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참여해 만든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2013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사라졌던 브랜드가 다시 주목받은 건 역설적으로 폐업 이후였다.

2017년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 참배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기면서다. 대통령이 밑창이 닳도록 신은 그 구두가 아지오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미 폐업한 브랜드가 뒤늦게 전국적 관심을 얻었다.

이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에 아지오를 유치해 생산 기반을 다시 구축하고, 장애인 고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렇게 ‘문재인의 낡은 구두’는 ‘이재명이 되살린 구두’로 다시 태어났다.

이날 정 후보는 매장에 들어가 구두를 신어보고 제작 과정을 살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아지오가 성수동에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청년 창업과 사회적기업이 밀집한 이 거리는 정원오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키운 대표 결과물이다.

민주당이 강조해 온 ‘상생’의 가치 위에서, 문재인과 이재명을 거쳐 온 아지오가 정원오의 행정이 만든 공간인 성수에서 또다른 서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지오 구두 신고 사진 찍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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