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2026.4.26 © 뉴스1 유승관 기자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내홍을 수습하고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공천이라는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논란이 있는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 때문에 기계적인 원칙 적용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는 총 14곳이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충남 아산을(김민경), 경기 안산갑(김석훈),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오지성), 경기 평택을(유의동) 등 4곳에 대해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추가 공모를 진행 중이다.
관건은 현역 의원들의 단체장 출마로 공석이 된 9곳의 공천 방향이다. 박 공관위원장은 지난 26일 "추가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9곳은 개인적으로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데 이어 전날에도 경선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 지역 가운데 대구 달성을 제외한 8곳의 전임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수성보다는 탈환이 필요한 지역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적지 않다.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하남갑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경선을 진행할 경우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전 의원이 꼽힌다. 이 전 의원은 현직 당협위원장으로 지난 총선 당시 구축한 지역 조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선에 유리하다.
민주당이 중도·합리 성향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이곳에 배치했듯,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중도 색채가 강한 유승민 전 의원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 경우 유 전 의원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다른 격전지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뇌관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12·3 비상계엄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전력으로 '정치적 책임론'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박 공관위원장과 사돈 관계라는 점 때문에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 정 전 실장의 경선 포함 여부 자체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대구시장 무소속 선거운동 당시 강성 유튜버 고성국 씨와 동행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역시 대구 달성 공천이 거론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우위를 보인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 공천이 대구시장 본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위적인 컷오프 없이 경선을 통해 시민의 판단에 맡기는 '박덕흠 공관위'의 기조가 '이정현 공관위'의 컷오프와 단수·전략공천 추진이 만들어낸 내홍을 가라앉히는 데는 유효했을지 몰라도, 이번 보궐선거 공천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윤 전 대통령 측근이나 지난 정부 당시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 줄줄이 공천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지역은 분명히 있다"며 "경선 원칙이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현직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 시한(29일) 이후 본격 논의에 착수해 다음 달 7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공천이 확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마친 만큼, '원샷 경선'을 진행할 경우 계획에 맞춰 공천을 완료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