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AI설계자 하정우, 출마 확정…한동훈과 붙는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후 07:0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정부 인공지능(AI) 정책의 핵심 참모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사표를 내고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 AI 전문 기업인의 화려한 비상이 될지, 혹독한 정치 데뷔무대가 될지 주목된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북 아산을 지역 보궐선거에 입후보한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울산 북갑 선거구에 출마했던 전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입성했다. 지난 4월 대변인으로 승진하며 6·3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의 출마가 확정되면서 이재명 정부 청와대 1기 참모들의 입후보 구도도 완성됐다. 앞서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에,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도전에 나선 상태다. 이 대통령의 복심 중 한 명인 김남준 전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입후보했다.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이 2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 접견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출마 확정한 하정우 수석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GPT’라는 별칭을 얻었던 하 수석의 출마설은 4월 전까지 잠잠했다. 그전에도 ‘부산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여권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산발적이었다. 4월 중순 들어 부산북구갑 출마설이 나왔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직접 설득했다. 결국 하 수석도 출마로 마음을 굳혔고 지난 27일 청와대 비서실에 사의를 표했다.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그의 출마설이 공식화됐다.

이 대통령의 재가를 앞두고 청와대 출입 기자들을 만난 하 수석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이재명 대통령이) AI수석 자리를 만들고 저를 임명해 10개월 동안 많은 지원을 해준 것 같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있고 성장의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헌신하는 것이 국민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며 “대통령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웃는 얼굴로 보내줬다”고 했다.

하 수석은 오는 29일 민주당에 정식 입당 절차를 밟은 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로 활동한다. 이곳 국민의힘 후보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같은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하 수석의 입후보로 이곳 선거구는 3파전 구도로 형성됐다.

하 수석이 여권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그가 부산 출신인데다 지역내 존재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 수석은 3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25일 북갑 선거구 거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5%p) 결과, 하정우 35.5%, 한동훈 28.5%, 박민식 26.0%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수 표가 한 전 대표와 박민식 전 장관으로 나뉘는 구도가 유지된다면 하 수석에 유리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보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날 전은수 대변인도 출마 의사를 공개했다. 전 대변인은 “국정 최전선에서 소통해왔고 국민들에게 왜곡되지 않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민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강훈식 비서실장은 본인이 3선을 했던 지역구를 기꺼이 전 대변인에게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참모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 초’ 효과 보는 참모들

이들보다 앞서 6·3 지방·재보궐선거에 나서 공천을 받은 전 참모들은 정권 초기 ‘이재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진 출마 포기나 공천 조정 등을 통해 잡음도 상대적으로 적다.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선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초반 열세를 뒤집고 김진태 현 강원지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내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광재 전 지사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결집 효과도 기대된다. 이광재 전 지사는 하남갑 보궐선거에 공천됐다.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경선 끝에 김지호 민주당 전 대변인을 꺾고 성남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초반 열세를 딛고 신상진 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우세한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 복귀로 혼맥 양상을 보였던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는 김남준 전 대변인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정리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를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전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에 공천하면서 혼란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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