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오는 4일로 6·3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는 서울과 영남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 후반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과 대구, 부산, 울산, 경남 등 탈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큰 격차로 뒤처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대구만은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이들 승부처에서의 승패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가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 유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상으로는 민주당이 대다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보다 우세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울·경의 경우 지지층 결집이 나타날 수 있어 여야 모두 본격적 대결 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15곳 광역단체장의 여야 후보 대진표가 완성됐다.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의 경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달 22~23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45.6%,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5.4%로 민주당이 앞섰다.
부산은 한국리서치의 지난달 17~19일 조사 결과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0%,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4%였다. 대구는 한국리서치의 지난달 20~22일 조사 결과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36%,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15%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서울은 부동산 문제가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히는 점을 감안해 이슈 선점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논란이 되는 부동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를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부산의 경우 전 후보 측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이재명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으로서 이뤄낸 성과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여당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민주당에선 오거돈 시장 이후 두 번째로 '민주당 부산시장'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의 시너지 효과 가능성도 큰 상태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안정적인 시정운영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통일교 연루 의혹 등을 꺼내 들며 전 후보를 향한 공세를 펴고 있다. 국민의힘은 '시민 대통합' 기치도 내세운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진보와 보수, 중도가 갈라져선 안 되고 부산이 세계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을 통합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북갑 보선에 나서는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와 손잡자는 의견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대구에선 중도적 성향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낸 김부겸 후보의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대구 선거는 김 후보 얼굴로 치른다는 기조하에 당은 충분히 지원하되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부겸은 정청래 아바타'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추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구는 보수 지지층이 두텁게 있고, 정계를 은퇴한 김 후보를 불러낸 건 정청래 대표의 욕심"이라며 "우리는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건 '프로 경제통'이 추 후보라는 점을 소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지역 모두 여야 후보 간 격차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10~11일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조사했을 당시엔 정 후보가 52%, 오 후보는 37%였다. 격차가 15%포인트(p)에서 10.2%p로 좁혀졌다.
부산은 지난달 12~13일 KSOI 조사에서 전 후보가 48%, 박 후보가 35.2%였다. 격차는 12.8%p에서 6%p로 줄었다. 대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1~13일 조사했을 당시 김 후보 39%, 추 후보 11%였다. 격차는 28%p에서 21%p가 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최근 (여야 격차가) 많이 좁혀들고 있다"며 "여당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 거여 견제론 바람 가능성을 조심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내란 심판론을 완화할 수 있는 성찰과 대안을 찾는 선거운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단일화가 변수인 곳도 있다. 울산, 경남은 진보당 후보가 출마해 3자 구도가 형성돼 있고, 경기에선 조응천 전 의원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여야 현 지도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지선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을 도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대표 연임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반면 장 대표는 2선 후퇴 요구가 당 일각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수도권 지역구 한 민주당 의원은 "격전지 중 부산을 탈환하지 못하면 현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쉬운 선거라고 생각해선 안 되고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대구 사수 여부에 장동혁 체제의 미래가 달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인용된 KSOI 서울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한국리서치 부산 조사는 KBS 부산 의뢰로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부산MBC가 의뢰한 KSOI 부산 조사는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1명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한국리서치 대구 조사는 KBS 대구 의뢰로 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20~22일 조사 대상은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 응답률 1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11~13일 조사 대상은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 응답률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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