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민관 합동 규제합리화추진단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30 © 뉴스1 김성진 기자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차기 당권' 출마설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후인 8월 전대를 열고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정청래 현 당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 총리의 도전이 늦어질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총리실은 김 총리가 국정수행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에선 김 총리를 차기 당권에 도전할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는 8월 민주당 대표 선거 도전에 관해 "로망이 있다"고 밝히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김 총리의 행보를 두고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김 총리의 호남 방문 일정이 잦았고, 전북 익산에 정계 은퇴 후 거주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 등은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전남 권리당원은 약 32만 명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 '정청래표 1인 1표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호남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김 총리가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을 서울 총리공관에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도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총리실은 "상임위원회 만찬은 여야 의원이 함께 참석대상이며 민주당 의원모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여권에서는 김 총리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총리 사퇴 시점'에 대한 예측도 나온다. 당대표 출마를 결심할 경우, 총리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지는 행정부의 2인자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다만 '현직 프리미엄' 등 이미 쌓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할 정 대표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더 빨리 도전 의사를 밝힐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쯤 사의를 표명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여기엔 김 총리가 당장 사의를 표명한다고 해도, 국정 공백 우려로 인해 후임 총리가 임명되기 전까지 직무 수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도 고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대통령이 새 총리를 지명한 뒤 실제 임명까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김 총리도 지명 29일 만에 임명됐다.
김 총리가 경쟁에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에는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근거로 제시된다. 경기일보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정 대표와 김 총리를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김 총리 34.1%, 정 대표 29.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는 김 총리 42.6%·정 대표 40.7%를 기록했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포함한 조사에서는 김 총리 40.5%·정 대표 37.6%로 나왔다.
이처럼 정 대표와 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총리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직자인 총리의 행보로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다만 총리실은 김 총리가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인해 어려워진 국정을 책임지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총리실은 "비상경제대응과 국정수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여권의 한 관계자도 "김 총리는 현재 국정 운영에 충실히 임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