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갈등' 번진 삼성·LG유플러스 노조…李 이례적 '직접 경고' 배경은

정치

뉴스1,

2026년 5월 03일, 오전 05:05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5.1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부 노동조합을 향해 "과도한 요구로 다른 노동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경고성 발언을 한 이후 '노노 갈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발언 대상으로 지목된 삼성전자 노조가 "LG유플러스를 두고 한 말"이라고 주장하자, LG유플러스 노조가 즉각 반발하며 갈등이 확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노사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李 '과도한 요구' 경고…삼성 파업 경제 영향 주목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발언은 내부에서도 '깜짝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노사 문제는 기본적으로 당사자 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청와대가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발언에 나선 배경에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는 다양한 산업 인프라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연결돼 있다. 단일 기업의 파업이라 하더라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만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특히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AI 3강'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의 발언 당일, 청와대가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한 경제적 파장을 검토한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성과는 사회 전체의 결실"…여론도 발언 배경에 영향
삼성전자의 성과를 노사만의 몫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도 이번 발언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성과에는 세액공제, 수출 협상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이 있었던 만큼, 이를 '사회 전체의 결실'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 김병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단 백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과는 노사만의 결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노사 간 성숙한 합의를 주문했다.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 역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삼성전자 파업 관련 여론 흐름을 파악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응답자 69%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靑, 설명에도 해석 분분…추가 메시지 주목
다만 청와대는 확산하는 갈등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일 이 대통령의 발언이 추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해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노동자와 사용자 간 공생과 협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명히 설명한 만큼, 개별 기업의 노사 갈등에 직접 개입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공식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이 대통령이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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