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최근 '빨강 점퍼'를 입고 본격적인 6·3 지방선거 유세에 돌입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빨간색이 장동혁 지도부가 아닌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며 한나라당 때부터 당과 함께해 온 자신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적자"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전날(4월30일)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빨간색 조끼를 입고 연단에 올랐던 장면을 거론하자, "왜 장동혁 대표 때문에 빨간색 옷을 입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행사에서 오 시장은 "빨간색 옷 입는 게 망설여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빨간색"이라며 "빨간색 입고 한번 이겨 보자. 서울이 이기면 국민이 이긴다"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가 우리 당의 맏아들이다. 장 대표는 흘러가는 대표일 뿐"이라면서 "빨간색은 장 대표의 색깔이 아닌 우리 당의 색깔이다. 잘못된 길을 가면 대통령도 비판받는데 대표의 길을 왜 비판을 못하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당당하게 빨강 옷을 입고 이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에 대해 "연성 독재에 머물던 이재명 정부가 노골적인 독재로 진입하는 초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목불인견의 폭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경고의 기회를 활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다음은 오세훈 후보와 일문일답.
-서울시장 5선 도전에 나서는 각오는.
▶지난 4~5년 동안의 시정 성과 덕분에 모처럼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모든 수치가 우상향을 시작했다. 커니(커니 보고서·글로벌도시지표) 평가 기준으로는 17위에서 12위로, 모리(모리재단·세계도시경쟁력지수) 기준으로는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박원순 시장 때 떨어졌던 수치에서 다시 원상으로 돌아온 정도다.
모처럼 마련된 이 반등의 기세와 발판이 시장이 바뀌면 되돌아갈 수 있고, 허물어질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5선 도전은 절박하다. 지금 정원오 후보는 사람은 다르지만 그 팀은 (박원순 전 시장 때와) 똑같다. 제가 서울시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 (박 전 시장 재임) 10년 동안 좌파 관변단체들이 1조 222억을 (서울시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해놓고 뽑아갔다. 서울시가 좌파 ATM기로 전락했다. 그냥 돈만 뽑아간 게 아니라 시스템화했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그분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과거에 잘못된 행태가 그대로 반복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박원순 시즌2'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고,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재임 기간 많은 성과를 냈지만, 한강버스와 감사의 정원 등 일부 사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감사의 정원은 오는 12일 완공이 된다. 가보면 깜짝 놀라실 것이다. 저쪽에서 프레임을 걸어놓은 게 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감사의 정원은 너무 정치화됐다. 한강버스가 지금 그런 상태다. 작년에 '위험하다', '사고가 났다' 이래서 많이 폄하됐던 한강버스가 이제 시행착오의 기간을 딛고 3월 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는데 지금 평일 탑승률이 30%, 주말 탑승률이 70% 된다. 줄 서서 타야 할 정도로 매우 인기가 좋다. 재정 구조와 위험도가 문제였는데 둘 다 아무 문제가 없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오세훈 10년 시정 심판 선거'로 규정했다.
▶10년을 심판하려고 지금 민주당 전문가들이 지난 10년을 들여다보면 감동하고 있을 것이다. 저의 5년은 우상향의 기간이었다. 창업 도시 순위와 금융 도시 순위는 16위에서 8위로 8계단 올랐고, 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공부하기 좋은 도시 1위 등 박원순 시장 때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의 성과다. 그걸 심판하겠다고 하면 감동의 연속일 것이다.
-정원오 후보의 '성동구' 모델이 서울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정 후보는 '구청장'을 열심히 잘 했겠지만, 과대 포장된 측면이 있다. 정 후보가 구청장 시절 소통을 잘했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직접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민원에 대해 모두 피드백을 해줬다는 것인데, 그것을 본인이 직접 했겠느냐. 그렇게(직접) 했다고 치더라도, 서울시를 그렇게 가내수공업으로 운영할 순 없다. 음식은 수제가 더 맛있을 수 있지만 메트로폴리탄의 경우 민원 처리는 시스템적으로 하는 게 맞다. 제가 그것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한 게 '120'이다. 벌써 20년 전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안은나 기자
-야당 후보라 중앙정부와 협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협치 프레임은 여당 후보가 제기하는 논리다. 사안에 따라 (중앙정부와) 협치할 것은 협치하고, 요청할 것은 요청하며, 필요하면 저항하고 관철할 것은 관철해야 한다. 정 후보가 시장이 될 경우 중앙정부에 순응하는 순종형 또는 충성형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논란에서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해왔다. 대통령이 초기 입장에서 후퇴해 '보유는 제외, 거주만 인정'으로 바꾸자, 정 후보도 같은 방향으로 입장을 수정했다.
-장특공 폐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장특공 폐지에는 반대한다. 외국의 사례 등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한국적인 현실이라는 게 있다. 한국 사람에게 집은 하나의 로망인 동시에 노후대책이다. 연금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 등에게는 주택 한 채가 사실상 유일한 노후 안전망이다. 이것도 시스템적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지만 (장특공 폐지를 갑자기 추진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과 신뢰, 예측 가능성을 일거에 허무는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때 부동산 문제를 '세금으로는 해결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1년도 안 돼 아무 약속도 안 했다는 것처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얼마 전 빨강 점퍼를 입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가 국민의힘의 적자다. 장동혁 대표는 저보다 한참 뒤에 (당에) 들어온 사람인데, 왜 장 대표 때문에 제가 빨간색 옷을 입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느냐는 마음이 있었다. 제가 당의 맏아들이다. 장 대표는 흘러가는 대표일 뿐이다. 일부에서는 빨간색이 장 대표의 색깔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건 틀린 얘기다. 빨간색은 우리 당의 색깔이다. 잘못된 길을 가면 대통령도 비판받는데 대표라고 비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후보가 정해진 이상 선거는 후보의 메시지와 브랜드로 치러지는 것이며, 대표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후보가 본인의 실력과 브랜드로 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그동안 행보로 감표 요인을 만들어낸 대표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p) 정도 차이가 있다. 역전 전략은.
▶국민의힘 지지자나 보수 성향 분들이 당에 대해 실망하고 계셨지만, 앞으로 한 달 동안 당 사정이 정리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당 내부의 역할 분담 논의가 진행되면서 실망해 이탈했던 지지층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본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할 수 있는 특검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너그러워도 12·3 비상계엄을 용서하지 않았듯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소취소를 향한 무리수를 절대로 용납하거나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재명 정부의 폭주에 대한 심판의 뜻이 표심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조만간 해볼 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는 연성 독재에 머물던 이재명 정부가 노골적인 독재로 들어가는 진입 초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동을 걸어주시지 않으면 앞으로 두고두고 목불인견의 폭주를 지켜보실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선거가 없어 경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제 저항을 하려 해도 저항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 경고의 기회를 분명하게 활용해 주면 좋겠다.
△1961년 서울 출생 △대일고·고려대 법학 학사·박사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환경위원 △숙명여대 법대 교수 △제16대 국회의원(서울 강남을)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제33대 서울특별시 시장 △제34대 서울특별시 시장 △공생연구소 소장 △바른정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서울시당 광진을 당협위원장 △제38대 서울특별시장 △제39대 서울특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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