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는 모습. 2026.3.22 © 뉴스1 이승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검찰개혁에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서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과 지지층의 요구에 맞닿아 있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개혁 논의를 진행하란 지시를 하면서다.
8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최근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에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폐지를 바탕으로 보완수사 요구권 부여 여부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당정도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보완수사권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총리는 이미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반영해 보완수사권은 원칙적으로 없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완수사권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억울한 범죄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총리가 이런 상황에서 관련 지시를 내리고, 검찰개혁추진단이 마지막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당정이 함께 보완수사권 폐지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은 '차기 당권'을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총리의 이번 지시는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의지를 표명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밝혔다.
특히 여권 강경파의 의견과 결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총리의 잦은 호남 방문과 전북 익산에 장모의 요양을 위해 집을 마련하는 등의 모습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정청래표 1인 1표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호남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권리당원은 약 32만 명으로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 여론이 감지되는 것도 김 총리의 '차기 당권 주자설'이 급부상하는 이유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 응답자의 45%는 '반대', 34.1%는 '찬성'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20.9%였다.
다만 민주당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을 찬성 의견이 43.9%로 반대 38.4%보다 높았다.
경기일보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정 대표와 김 총리를 대상으로 한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김 총리 34.1%, 정 대표 29.7%를 기록했다.
다만 총리실은 "총리는 비상경제대응과 국정수행에 전념하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한편 첫 번째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3.0%다. 두 번째 조사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