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차이 나는 초면 남성에 '오빠' 호칭 맞나요?"…국립국어원이 답했다

정치

뉴스1,

2026년 5월 09일, 오후 03:26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3 © 뉴스1 윤일지 기자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도중 초등학생에게 자신보다 40세 이상 많은 후보를 향해 '오빠'라고 부르라는 요구를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해당 표현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국립국어원 표준어 상담 창구 '온라인 가나다'에는 '오빠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한 문의'라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적힌 "'오빠'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거나 부르는 말.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는 뜻풀이를 언급하며 "처음 만난 초면의 상황에서 나이 차이가 매우 큰 남자. 예를 들어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도 일반적인 사용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남겼다.

특히 그는 "'오빠'의 두 번째 뜻풀이에서 말하는 '정답게'라는 표현은, '정답다'의 뜻풀이인 "따뜻한 정이 있다"에 비추어 볼 때 단순히 말하는 사람의 어투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호칭이 정다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관계나 상황까지 함께 고려하는 표현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국립국어원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실제 답변에서 "'정(情)답다'의 '정'은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을 의미한다"며 "단순한 어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뜻한 정'이 있으려면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한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상대방이 그 호칭을 정답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맥락이 전제되어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또 "초면에는 '따뜻한 정'이 형성될 만한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므로, 친밀함을 강조한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여겨진다"며 "40세 정도의 나이 차이는 일반적인 '손위 형제'의 범주를 넘어 부모 세대에 가까운 격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통념과 언어 예절을 고려하면 '오빠'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지난 3일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당시 정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향해 하정우 후보를 가리키며 "정우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는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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