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용산 개발 놓고 재충돌…“AI 허브” vs “닭장 주거단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09일, 오후 03:28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정원오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향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가 오 후보의 용산 개발 지연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자, 오 후보 측은 “용산을 닭장 주거단지로 만들려 한다”고 반박했다.

왼쪽부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사진=이데일리)
정 후보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을 네 번 하는 동안 용산을 왜 이렇게 내버려뒀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의 성장률 순위가 최근 3년간 8위, 10위, 11위로 떨어진 이유는 용산 개발 지연과 무관하지 않다”며 “2013년 용산 개발이 좌초된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까지 개발을 책임질 주체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세훈식으로 가면 안 된다. 정원오는 다르게 개발하겠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과거처럼 또다시 좌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전 세계 AI 정책과 산업의 중심지이자 아시아 경제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전날 발표한 ‘유엔 AI 허브 유치’ 공약과 연계해 용산 개발 구상을 확대 설명했다. 캠프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1만 가구 공급도 가능하다”며 글로벌 도시의 복합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정원오 후보 측 논평은 글로벌 트렌드와 현재 계획 모두에 대한 무지”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선대위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 후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계획에는 이미 6000호 규모 주택 공급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개발계획상 약 30% 수준의 주거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허드슨야드 역시 주거 비율이 약 35% 수준”이라며 “정 후보 측 주장처럼 용산이 유령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특히 주택 공급 확대가 국제업무지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는 “6000호를 무턱대고 1만호, 2만호로 늘리면 국제업무·첨단산업·글로벌 기업 유치라는 핵심 기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서울 한복판 마지막 전략 부지를 사실상 주거 중심 공간으로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육 인프라 문제도 거론됐다. 오 후보 측은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6000세대까지는 인근 학교 활용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며 “그 이상 규모로 확대할 경우 추가 학교 신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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