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왼쪽부터), 박지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4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김태년·조정식·박지원(출마선언순) 의원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만큼 의원들에 더해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차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를 진행한다. 13일 의원 현장 투표(80%)를 합산해 최종적으로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원내 제1당이 의장을 맡는 관례와 국회 의석 구조상 민주당 경선 승자가 사실상 차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된다.
의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의원 중 김태년(5선)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그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 공부 모임인 '경제는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일 잘하는 국회, 일 잘하는 국회의장이 필요하다"며 "의장 직속 '민생경제전략회의체'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야·정부·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의제를 논의하고 입법과 예산으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식(6선) 의원은 최근까지 이재명 대통령 곁에서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집권 여당 출신 국회의장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부와의 호흡과 안정감이고 지금은 손발을 맞춰볼 여유조차 없다"며 "국정철학을 뼛속까지 이해하고 함께 뛰며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람, 검증된 6선 조정식이 적임자"라고 했다.
박지원(5선) 의원은 "저는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며 출사표를 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개혁' 법안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냈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박 의원은 "예술가의 작품은 말년을 최고로 쳐준다"며 "평생의 혼과 열정을 다 담기 때문이다. 정치도 예술도 결국 완성도 즉,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선제적으로 정비해서 더 빨리, 더 확실하게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국회직인 의장 선거엔 그동안 의원 투표만 반영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돼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번 의장 선거가 당심을 엿볼 수 있는 '8월 전당대회 전초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방청 온 학생들이 본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2026.5.8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회 부의장 선거에는 민주당의 남인순(4선), 민홍철(4선)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4선), 조배숙(5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 제1·2당인 양당은 각 당 몫의 국회 부의장을 한 명씩 선출한다.
남 의원은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륜과 실력, 강남 3구를 지켜온 절실함과 추진력으로 22대 국회의 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고, 민 의원은 "당이 세운 큰 방향이 국회에서 힘을 잃지 않도록, 입법 성과로 이어지도록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거대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른 부당한 정치공세, 국민을 볼모로 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소수당의 권리 역시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고, 조 의원은 "보수 정당 역사상 단 한 번도 보여드린 적 없는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도전한다"며 "단순히 여성 의원 한 명이 아닌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와 경직성을 벗어던지고 포용과 다양성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했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