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같은 휴전”…이스라엘 공격에 어린이들 사망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0일, 오후 06:1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스라엘이 휴전 중에도 레바논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레바논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가 레바논 보건부 집계를 인용한 것이다.

CNN이 전한 NNA 보도에 따르면 숨진 어린이 4명 중에는 12세 소녀가 포함됐다. 이 소녀는 아빠와 함께 남부 나바티예 주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던 중이었으며, 부녀가 함께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발표에서 이번 주말에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대원 10명을 숨지게 하고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 4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도시를 떠났던 레바논 난민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난달 17일 차를 타고 파괴된 남부 도시 나바티예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AFPBB)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한 선임 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레바논 정부는 휴전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정작 지상에서 총을 든 헤즈볼라를 통제할 실질적 권한이 없다”며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레바논 정부와의 합의가 전장의 위협을 제거해주지 못한다고 판단하기에 선제 타격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8일 오후 이스라엘 나하리야 남쪽 군사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남부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향해 22건의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달 18일 휴전에 들어갔다. 계속 연장을 통해 휴전은 계속 발효 중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계속 주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교전은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계속돼 왔다.

중동 군사 전문가인 로버트 포드 전 주시리아 미국 대사는 “현재의 휴전은 시한폭탄과 같다”며 “양측 모두 내주 워싱턴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오판이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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