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은 10일 저녁 페이스북에 “조금 전 외교부가 HMM 나무호에 대해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피격 당했다고 인정했다”며 “‘피격’이라는 쉬운 단어를 놔두고 끝까지 ‘미상의 비행체’ 운운하며 돌려 말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참 기가 찬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우리 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호는 UAE 두바이항으로 예인됐으며, 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등을 파견하고 조사에 나섰다.
관련해 조사 결과 HMM 나무호의 화재·폭발이 외부 충격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확한 공격 주체는 규정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HMM 나무호 화재 원인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이라며 “공격 주체는 미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성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바로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피격을 애써 부정해 온 것이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금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시기 바랍니다”라며 “우리 국민을 공격한 세력이 누구든지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 의원의 페북 글 전문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밀한 현장조사,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결과 지난 4일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와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부 충격에 따라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는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사진=외교부)
조금 전 외교부가 HMM 나무호에 대해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피격 당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피격’이라는 쉬운 단어를 놔두고 끝까지 ‘미상의 비행체’ 운운하며 돌려 말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참 기가 찹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피격 당일에 이미 해수부에서 ‘피격 추정’이라고 발표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다음 날부터 ‘선박 화재’라고 표현했고, 그때부터 다른 정부부처들도 모두 ‘피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바로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피격을 애써 부정해 온 것입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 묻습니다.
첫째, 소관부처인 해수부가 분명히 최초에 ‘피격 추정’이라고 표현했는데 왜 갑자기 ‘선박 화재’로 바꾼 것입니까? 그리고 그렇게 표현해 온 근거는 무엇입니까? 정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박 화재’라고 표현해 온 것은 마치 과거 문재인 정부가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이라고 표현했던 것,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을 ‘불상 발사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2의 월북몰이’이고 ‘제2의 불상 발사체’입니다.
둘째, 미국 대통령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우리는 달리 표현해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결국은 정동영 장관의 구성 발언 이후 미국의 정보공유가 제한되었기 때문 아닙니까? 이래도 정동영 장관으로 인해 우리 안보가 위협받지 않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까?
셋째, 설령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우리 정보기관은 뭘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심지어 HMM은 현재 우리 정부의 법정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사실상 대한민국의 자산인 나무호가 공격받았고 우리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았는데도 그동안 ‘선박 화재’라며 국민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외교적 대응도 전혀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결국 이번 사건은 둘 중 하나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엄청난 무능으로 정말 피격당한 것을 모르고 있었거나, 알고 있었음에도 선거를 앞둔 지금 어떻게든 은폐하려 했었던 것입니다. 둘 중 어느 쪽이어도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에 의한 한국인 대상 스캠범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SNS 계정에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고 적었다가 캄보디아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던 대통령님!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위협받는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별 일 아닌 것처럼 덮어두려 하실 겁니까? 아니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실 겁니까?
대통령께서 지금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국민을 공격한 세력이 누구든지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