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 사실로…靑, '국익·국민안전-안보공세' 대응 고심

정치

뉴스1,

2026년 5월 11일, 오전 09:32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0 © 뉴스1

'나무호' 폭발 사고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청와대가 대응 수위에 고심을 거듭 중이다. 공격 주체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선박·선원 전체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대외 메시지 톤을 다듬고 있다.

공격 주체와 목적, 의도성 등에 따라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둘러싼 우리의 대응 기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안보 무능' 프레임을 씌우며 대대적 공세에 나선 것도 부담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전날(10일) 오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열고 나무호 피격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무호의 폭발과 화재 사고는 미상의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란제 드론 공격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CC(폐쇄회로)TV에 찍힌 비행체 외형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고, 이란 정부도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란의 실질적 군사력을 상징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행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은 나무호 공격 주체를 이란 측으로 명시한 바 있다.

사건 발생 초기 청와대는 피격 여부에 신중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지난 6일 "피격이 확실치는 않았던 것 같다"며 "일단 침수라든지 기울임은 없었다"고 했다. 선박을 향한 통상적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한 공격에 선을 그으며 '선조사 후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합동조사에서 피격 잠정 결론이 나오며 정부도 어떠한 형태로든 추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이란을 공격 주체로 명시하지는 않되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공개 규탄, 향후 피해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적극 동참 의지를 밝히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선박 26척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선에 앞장서 편입되는 것 역시 국익에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선박에 대한 외부 타격 정황이 확인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위한 다국적 연대 참여는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미국 주도의 '해양주유구상'(MFC) 참여 여부와 관련해 "MFC를 비롯한 미국 측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종전을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논의 진전에 따라선 우리나라의 적극적 참여도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레벨에서 회의를 하고 있고, 여러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고, 서로 할 일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무호 대응은 외교부로 일원화해 대응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0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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