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무호 피격관련 긴급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 주도의 '나무호 피격관련 긴급현안질의'가 열렸지만 정부·여당 인사는 불참했다. 2026.5.11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이 민감한 외교·안보 사안을 선거 국면에서 정쟁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미상 비행체의 기종과 공격 주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은 국익과 국민 안전을 해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감한 외교안보 정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실관계를 특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숨김없이 국민께 보고하고 소통하되, 사실관계는 신중하게, 끝까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 상황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기타 기술적으로 필요한 기관들이 함께 조사해야 하는 사안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미국 측과 정보 소통은 지금도 원활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숨긴 것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가족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신상과 상황을 절대 말하지 말아 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들었다. 현지에서 필요한 조치는 다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이용선 의원도 "타격 정도를 보면 처음에는 선원들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였고, 피해도 크지 않았다"며 "기종과 주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확정 작업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과 미군의 협조를 받아 확정 작업을 하는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이란 대사 초치나 문제 제기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건을 선거용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 선거 국면에서 이재명 정부 발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오히려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 안전을 불안하게 하는 안보 자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강 의원도 "국민의힘이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책임 회피, 안보 참사를 운운하며 정쟁의 군불을 뗐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은 팩트체크가 우선인데도, 기다렸다는 듯 정쟁에 나선 무책임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야, 국방위 긴급현안 질의 개최 시기 두고 충돌
여야는 외통위와 국방위 긴급현안질의 개최 시기를 두고도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쯤 외통위 현안질의를 열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정부의 추가 조사가 이뤄진 뒤인 19~20일쯤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상임위 개최를 거부한다는 말은 매우 부적절한 거짓이자 왜곡"이라며 "정부가 미상 비행체의 기종과 주체를 특정하는 대로 바로 상임위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나무호 피격 관련 1차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두 글자가 빠져 있다. 바로 '이란'"이라며 "외계인 UFO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피격이 확실치 않은 거 같다며 사실상 공격 가능성을 축소했다"며 "침수나 전복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피격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국민 안전보다 상황 축소에 급급한 무책임한 태도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외교통일위원들과 국방위원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 개최를 요구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이 필수적이나 나무호 피격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이런 기본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정부·여당은 실언과 혼선을 반복하는 무책임한 외교를 중단하고 즉각 초당적 외교를 위한 외통위 개최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야당 단독으로 나무호 관련 국방위 긴급현안 질의 진행
국방위는 민주당이 불참한 채 야당 단독으로 나무호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 중이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이 공격받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공격받았고 부상까지 당했으며, 자칫 잘못하면 모두 사망하실 뻔한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방부가 손 놓고 있는 것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패가망신'은 캄보디아만 해당되고 이란은 해당 안 되는 것이냐"며 "이번 사태에서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선박 화재', '미상의 비행체'라며 국민을 속여온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날 중 주한 이란대사관에 개혁신당 명의의 공식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