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구로구 주택가 단지 일대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이호윤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서울 구로구를 찾아 전월세난과 주택 공급 문제를 고리로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불안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구로구 고척동 고지대 이동약자 현장,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 정비사업 관련 단체 연석회의를 잇따라 소화했다.
이날 행보는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인 '부동산 문제'로 선점해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전월세난과 주택 공급 불안을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연결 짓는 한편,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 등 실수요층의 주거 불안을 직접 듣는 현장형 일정에 무게를 뒀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구로구 고척동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 특히 서울 선거는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집을 가지고 있어도, 집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전세·월세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돼도, 집을 팔아야 될 상황이 돼도, 사야 될 상황이 돼도 모두 앞뒤 옆이 꽉꽉 막힌 상황"이라며 "많은 유권자분들이 이 점을 고통스럽게 생각하시고 해법 마련을 간절하게 바라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없는 분들, 전세·월세를 살아야 하는 분들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전세 물량은 거의 찾기 어렵고 월세는 정말 다락같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이 있는 분들도 고통스럽다"며 "갖고 있으려고 해도 보유세가 올라 걱정이고,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가 걱정이며, 사려고 해도 은행 융자가 막혀 현금을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과 관련해 온 서울 시민이 고통을 호소함에도 이 정부는 해결책 마련에 정말 무성의하다"며 "구로구 주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피맺히는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30대 신혼부부이자 세무사인 시민 대표, 구로 지역 공인중개사, 개봉7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등이 전월세난과 정비사업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구로구 고지대 주택가 일대를 방문해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이호윤 기자
오 후보는 또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는 양자토론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한 달 전에는 오 후보도 토론을 거절했다'는 정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제가 한 달 전에 어떤 입장이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서는 정 후보도 이제 공약을 어느 정도 내놓았고 저도 공약을 어느 정도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평한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통해 누구의 공약이 더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지, 서울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따지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어떤 형태가 됐든, 어느 장소에서건, 어떤 조건이든 양자토론에 응할 테니 토론 자리에 나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서울 집값 상승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2025년 초 대선 직전 서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한 달 남짓 뒤 재지정은 당시 잠시 동안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쳤을 뿐"이라며 "재지정 이후 부동산 가격은 많이 떨어졌고, 그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 뒤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거치면서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전월세 상황은 전세는 절멸 상태고 월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설명하기가 너무 궁색하니 그 이전에 있었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지정을 지금 현재 부동산 상황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도 정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정 후보의 해외 출장 의혹을 겨냥해 "서울시에서는 해외 업무 출장 때 휴양지로 절대 가지 않는다"며 "서울시 공무원이 만약에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파면감"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겉보기에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민주당은 항상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월세난 해법으로는 "공급, 닥치고 공급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2031년까지 31만 가구 공급과 민간 임대사업자 존중 정책을 강조했다.
kjwowe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