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이재명 기자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라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 정확한 기종, 또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 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무호의 폭발 및 화재 사고는 미상의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다.
위 안보실장은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다 정확한 비행체 정보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과 지속 소통해 나가고 현재 인근 해역에 위치한 우리의 모든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 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와 관련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1 © 뉴스1
"공격주체 특정하기 위한 노력…판단 서는 대로 적절한 대처"
청와대는 나무호의 폭발 사고가 피격에 의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반 상선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용납될 수 없고 규탄 대상이라는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저희는 지금 공격 주체를 특정하고 있지는 않고, 특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어떤 예단을 갖거나 미리 단정해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관련이 있는지는 지금 현재는 미지의 영역"이라며 "어느 나라가 특정 돼 있지 않다. 여러 나라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 판단이 서는 대로 거기에 맞는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전날(10일)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이란 대사를 만난 것은 대상을 특정한 건 아니고 관련국 중 하나라서 소통하고 협의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나무호 뿐만 아니라 프랑스, 중국 선박도 공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국가들도 공격 주체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프랑스 정부는 피격된 선박이 몰타 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어떠한 경우에도 프랑스가 표적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중이던 HMM 나무호 관련 정부 합동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지난 8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2026.5.10 © 뉴스1 임세영 기자
"피격 가능성 인지는 한참 후 상황…조사단 감식 보고 판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나무호 피격 가능성을 최초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현장 조사단이 전문적 감식을 통해 보고를 보내왔다. 그로써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성락 안보실장이 지난 6일 "피격이 확실치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침수라든지 기울임은 없었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판단을 잘못 내린 게 아니고 (당시에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피격 가능성을 조금 더 인지하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무호의 파공에 대해 "근접해서 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려운 파공이었다"라며 "그래서 처음에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판단을 미뤘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청와대는 나무호 피격에 따른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가능성에 대해 "직접 연결시킬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격을) 누가 했는지 주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은 단계다. 해협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모든 노력에 우리가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한다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