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감사의정원, 자유·번영·연대 기억공간"…與 "전시행정 결정판"(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5월 12일, 오전 11:45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 참석해 6.25 참전유공자와 석재 조형물을 감상한 뒤 이동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예우를 담아 조성한 공간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2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23개 석재 조형물 및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동취재) 2026.5.12 © 뉴스1 임세영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 대해 "대한민국을 지켜낸 헌신을 오래 기억하는 장소이자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의 정원 준공을 '선거용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오 후보는 감사의 정원이 참전국의 희생과 세계 시민의 연대를 기리는 상징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 참석해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하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치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0여년 전 지도 위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한 나라를 위해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이 땅에 왔다"면서 "그 숭고한 헌신 위에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번영의 나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서울의 눈부신 발전 역시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자유를 향한 굳건한 신념 위에 세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6·25전쟁 참전국의 희생을 국제 연대의 역사로 평가했다. 그는 "세계사적으로 보더라도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나라의 자유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역사는 매우 드물다"면서 "대한민국은 그 위대한 연대와 헌신 위에서 탄생한 20세기 자유민주주의 역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 곳곳의 어려운 나라를 돕고 국제사회와 책임을 나누는 국가가 된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참전국의 희생에 보답하는 가장 품격 있는 방식"이라면서 "참전국 용사들이 수호하려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는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이자 오늘의 대한민국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 후보는 감사의 정원이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에는 나라를 지켜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이 있고,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드신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살아 있다"며 "정작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 그것을 위해 희생한 세계 시민들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의 정원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공간"이라면서 "참전국에서 보내온 석재 하나하나는 이곳을 찾는 수많은 서울시민과 세계인들에게 오래도록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의 정원에 대해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겨냥,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 세계 시민들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이라면서 민주당의 '전시행정' 공세에 맞대응했다.

오 후보는 "이곳은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동체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감사의 정원을 극우와 군사주의의 상징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느냐. 이런 주장을 하는 세력과 뜻을 함께하느냐"라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경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감사의 정원 준공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시민적 공감도 충분한 숙의도 없이, 행정적 절차도 도외시한 채 밀어붙인 이 사업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며 "광화문광장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공간인데, 군대 사열을 연상시키는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광장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감사의 정원은 당초 22개 참전국을 기념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정작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준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자명하다. 본인의 선거 공보물에 채워 넣을 준공 사진 한 장"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불투명한 절차와 유착 의혹"이라며 "두 개 업체가 입찰에 응했는데 그중 10억 원이나 높은 39억 6000만 원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고 해당 업체는 특정 종교재단이 최대 주주인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참전국에 감사하는 건지, 업자들에게 감사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오 후보를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 6·25 참전 22개국 관계자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상징하는 지상부 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됐다. 6.25m 높이의 조형물 23개에는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가 활용되며, 야간에는 빛 연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하 프리덤 홀에서는 대한민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미디어 전시와 참여형 콘텐츠로 소개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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